[나는 리더다] 엑시 "'쓴소리' 나쁜 리더…우주소녀 인정받길 바랐죠"(인터뷰①)
[나는 리더다] 엑시 "'쓴소리' 나쁜 리더…우주소녀 인정받길 바랐죠"(인터뷰①)
  • 뉴스1
  • 승인 2020.05.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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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아홉 번째 주인공은 13인 걸그룹 우주소녀 리더 엑시(25·본명 추소정)다.

 

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2016년 데뷔한 그룹 우주소녀(설아 엑시 보나 성소 은서 다영 다원 수빈 선의 여름 미기 루다 연정)는 현재 국내 최다 인원 걸그룹이다. 별자리를 활용해 몽환적인 마법학교 세계관을 구축하는 동시에 다인원의 장점을 이용한 칼군무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주소녀 리더 엑시는 13명의 대형 그룹을 완벽하게 이끌기 위해 스스로 '나쁜 리더'를 자처한다. 마냥 유하게 멤버들을 대하기보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악역을 도맡는 것. 여기에는 우주소녀가 어디에서나 인정받기를 바라는 엑시의 묵직한 진심이 숨어 있다.

엑시는 스스로에게도 엄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멤버들에 항상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또 우주소녀의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몰두했다. 물론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엑시 역시 압박감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럴 때 리더를 도운 건 멤버들이었다. 엑시는 멤버들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함께 대화하며 스스로를 다잡았고, 덕분에 팀워크도 끈끈해질 수 있었다.

우주소녀는 흥미로운 세계관과 몽환적 음악, 칼군무 등으로 데뷔 때부터 주목받은 핫 루키지만, 단숨에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그럼에도 '비밀이야', '너에게 닿기를', '꿈꾸는 마음으로' 등을 발표하며 '우주소녀'만의 색을 구축해온 이들은 마침내 데뷔한 지 950일 만인 2018년 10월 '부탁해'로 첫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평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을 다잡아온 엑시는 첫 1위를 하는 순간 그동안 흘리지 못한 눈물을 쏟아냈다고 털어놨다. 엑시에게 이 날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엑시가 꿈꾸는 우주소녀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오랫동안 모닥불처럼 은은하게 대중의 곁에 남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위해 계속해서 '나쁜 리더'를 자처할 것이라고. 그러면서도 멤버들이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서겠다는 그에게선 '참 리더'의 면모가 돋보였다.

 

 

 

 

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반갑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우주소녀 리더이자 메인 래퍼 엑시다. 유일한 랩 담당이기도 하다.

-팀에서 맏언니가 아닌데, 어떻게 우주소녀의 리더가 됐는지 궁금하다.

▶처음 스타쉽에 입사했을 때 가장 연장자였다.(웃음) 자연스럽게 맏언니로 동생들을 이끌어왔다. 또 내가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로 먼저 방송에 데뷔했는데, 그 계기로 회사에서도 나를 리더로 생각한 것 같다. 이후에 자연스럽게 리더가 됐다.

-다인원 그룹의 리더를 맡을 때 부담감도 컸을 텐데.

▶13명의 리더를 맡게 됐다고 들었을 때 솔직히 부담스럽긴 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을 즐기려고 했다. 그만큼 내가 조금 더 모범을 보여서 완벽한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컸다.

 

 

 

 

 

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리더인가.

▶'나쁜 리더'다. 진짜 나쁘다는 게 아니라(웃음)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멤버들을 위해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론 쓴소리도 혹독하게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나쁜 말을 할 수 있는 각오가 돼 있어야 팀을 끌어갈 수 있겠더라. 내가 악역이 되더라도 우주소녀가 잘해서 실력과 팀워크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본인을 나쁘다고 말했는데, 멤버들도 그렇게 생각했나.(웃음)

▶잘은 모르겠는데…아마 데뷔 초반까지는 날 무섭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다. 여리고 상처도 잘 받는 성격인 데다, 눈물도 많다. 오래 함께 지내다 보니 멤버들도 이제 날 잘 알아서 '바보 같다'고 놀린다.(웃음)

-리더를 맡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팀을 이끌려고 노력했는지.

▶실력과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단합이 되지 않으면 무대에서 티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팀워크를 중시했다. 멤버들끼리 의견이 부딪힐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서로를 배려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화합하려고 했다.

 

 

 

 

 

 

 

 

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데뷔 때와 비교해봤을 때 리더로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데뷔 초반엔 개인적인 욕심도 많고,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멤버들의 속마음을 잘 듣지 못했다. 요즘엔 그런 욕심들을 내려놓고 멤버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또 예전엔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 보이는 것들에 많이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멤버들을 사람 대 사람으로서 더 많이 알아가려고 한다. 데뷔 때는 어렸지만, 지금은 다들 어엿한 성인이다. 각자 가치관이 다르니까 나도 리더로서 팀 운영 방법을 바꾸고 더 건강하게 팀을 끌어가려고 하고 있다. 특히 대화를 많이 나눈다. 시간 날 때마다 자연스레 얘기를 나누고 멤버들과 노는 게 재밌다.

-그룹 활동을 하다 보면 의견이 부딪힐 때가 많을 텐데, 그때 갈등을 해결하는 엑시만의 노하우가 있나.

▶노하우가 특별하게 있진 않고, 일단 무조건 대화를 한다. 멤버들과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 잘 싸우지도 않지만, 의견 차이나 갈등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길게 끌지 않고 바로 풀려고 한다. 또 우리 애들 성격이 진짜 좋아서 갈등을 겪어도 곧 쿨하게 턴다.(웃음)

-많은 인원의 그룹인 만큼 활동할 때나 숙소에서 여러 가지 규칙이 많다던데.

▶규칙이 정말 많았다. 멤버가 많으니 활동기엔 픽업 시간도 잘 맞춰서 움직여야 했다. 5분 이상 늦으면 그냥 출발해 버리기로 규칙을 만들었다. 사람이 많으니 시간을 더 잘 지켜야 하더라. 빨래도 본인 걸 바로 안 치우면 제약을 걸었다. 나도 깔끔한 성격은 아닌데 숙소에 사람이 많다 보니 빨래 같은 경우는 금방금방 쌓였다. 그래서 바로 치우지 않으면 다 버리기로 룰을 정했다. 실제로 다 버린 적도 있는데, 큰 봉투 안에 옷을 다 담았다. 그때 막내 다영이가 이때다 싶어 옷을 꺼내가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지금은 규칙이 많이 줄었다.

 

 

 

 

 

 

 

 

 

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리더여서 생기는 고민과 고충도 있었을 듯하다.

▶한때 멤버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에 시달려서 힘들었다.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니 누구도 돌볼 수 없더라. 그땐 힘들었는데 멤버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내게 큰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고 한결 편안해졌다. 스스로를 컨트롤하니 더 균형 있게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변화할 수 있던 계기가 있었나.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여 있다 보니 나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한 번은 멤버들에게 울면서 이런 감정들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애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더라. 그때 내가 혼자서만 깊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멤버들에게 모범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통을 잘하고 좋은 기운을 주는 게 좋은 리더인데 그걸 몰랐던 거다.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경쟁 속에 있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고, 최악의 상황만 염두에 두는 게 버릇이 됐던 듯하다. 하지만 멤버들이 이런 부분을 깨닫게 해줬고, 이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힘들 때 조언을 구하거나 특별히 의지되는 멤버가 있나.

▶여름이, 다영이, 은서, 연정이처럼 동생 라인 멤버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내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고, 동생들에게 긍정적인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또 나와 10년 동안 같이 연습했던 설아 언니를 친언니처럼 의지한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사이라 정신적으로 의지가 된다.

 

 

 

 

 

 

 

 

 

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나는 리더다】우주소녀 엑시 "어깨 무거워진 5년차, 오래 가야죠"(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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