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종영 BBC도 찬사...JTBC 웰메이드 드라마 성공
'부부의 세계' 종영 BBC도 찬사...JTBC 웰메이드 드라마 성공
  • 뉴시스
  • 승인 2020.05.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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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캐릭터 포스터 (사진=JTBC 제공) 2020.03.17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캐릭터 포스터 (사진=JTBC 제공) 2020.03.17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16일 짙은 여운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16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 최종회에서 한순간 무너진 사랑, 상실의 고통, 배신감에 휩싸여 지옥을 맛봤던 '지선우'(김희애)는 자신이 파괴될지라도 멈추지 못했던 모습을 직시하며 마지막까지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짚어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각성과 실수를 곱씹으며 자기 몫을 살아가는 지선 우가 기다린 끝에 돌아온 아들 '이준영'(전진서)에게 미소 지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불륜'을 소재로 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호평을 받은 '부부의 세계'는 시청률, 부부의 관계에 대한 화두, 출연진의 연기, 제작진의 연출에서 여운을 남겼다.

◇ 비지상파 역대급 시청률-화제성 장악한 '부부의 세계'
 
'부부의 세계'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김희애, 박해준을 비롯한 출연진의 열연, 원작인 영국 방송사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본질을 꿰뚫은 대본, 치밀한 연출은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작이란 찬사를 받았다.

시청률이 작품 완성도를 반증했다. JTBC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로 출발한 ‘부부의 세계’는 자체 최고를 연일 경신하더니 비지상파 채널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 1회는 유료가입가구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6.3%를 기록했다. 최종회 16회 시청률은 전국 시청률 28.4%, 수도권 시청률 31.7%를 찍었다. 

화제성에서도 각종 순위를 장악했다.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3월23일부터 5월 10일까지)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 포함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1위를,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기사 수,  댓글 수, 동영상 조회수, VON(블로그 및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수에서도 1위까지 휩쓸었다. 
  
◇ '부부의 세계'가 탐구한 사랑과 관계의 본질

'부부의 세계'는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통해 기존 드라마가 다루지 못한 화두를 던졌다. 기존 불륜 소재 드라마는 가정 파탄, 이혼을 통한 관계의 재정립 같은 부부의 파국까지 이야기했다.

'부부의 세계'는 이에 멈추지 않고 이후 인물들의 감정까지 파고들었다. 쉽게 끊기지 않는 관계와 들끓는 감정 속에 지선우, 이태오, 이들을 둘러싼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는 사랑과 부부의 본질을 여러모로 조명했다. 이는 끊임없는 화두를 던지며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자는 찰나의 배신으로 파국을 맞았다. 치열하게 벼랑 끝으로 서로를 몰아붙이는 두 사람은 사랑의 민낯을 보여줬다.

◇ 출연진 열연-치밀한 대본-감각적 연출, 삼박자가 만들어 낸 웰메이드 드라마

'부부의 세계' 원작 '닥터 포스터'를 제작한 영국 BBC 관계자들도 '부부의 세계'에 찬사를 보냈다.

BBC 스튜디오 CEO 팀 데이비는 "'부부의 세계' 성공 소식을 듣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영국 히트작이 한국에서도 성공해 흥분된다"고 밝혔다. 닥터 포스터' 원작자 마이크 바틀렛을 비롯한 작가진도 "감명 깊었다"며 "이혼 이후의 여성의 삶을 스토리 안에서 성공적으로 펼쳐냈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진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김희애는 극 중 지선우의 상처를 내밀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극대화했다. 대척점에서 몰입도를 끌어올린 박해준은 문제 있는 인생 캐릭터를 탄생 시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원작이 가진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진 모완일 PD와 주현 작가의 시너지도 성공에 한몫을 했다. 모 PD는 감정의 실체를, 주 작가는 인물 심리와 관계 이면을 현실적으로 짚었다.

그러나 중반 비현실적 폭력성 연출, 후반까지 계속된 남성 등장인물의 기형적 설정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8회에서 지선우의 집에서 벌어진 괴한 습격 장면에서 가해자 시선과 관점을 반영해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했다. 이 장면에서 검은 모자, 마스크, 가죽장갑을 한 괴한은 지선우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발로 차고 목을 졸랐다.

카메라는 이 장면을 지선우에 대한 괴한의 폭력을 가상현실 게임처럼 1인칭 시점으로 여러 차례 전환해 보여주면서 폭력성과 공포감이 커졌다.

한국엔테인먼트산업학회 편집위원이자 한국콘텐츠학회 편집위원인 권상집 동국대학교 교수는 "국내 드라마에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의 연출을 사용했으나 피해자의 두려움과 공포를 지나치게 부각했다"며 "몰래 촬영한 듯한 카메라가 피해자에게 주는 공포와 가학적 장면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청자에게 지나치게 불편함을 줬다"고 지적했다.

극 중 남성 등장인물들의 설정도 시청자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이태오는 끝까지 반성하지 못하는 남편, 이준영은 끝까지 엄마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탈을 하는 아들, 고예림(박선영)의 남편 손제혁(김영민)은 끝까지 다른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성으로 등장했다.

권 교수는 "마지막까지 대다수 남성 캐릭터가 지나치게 기형적인 캐릭터로 그려져 자칫 남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원작과 차별점으로 주목받았던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윤기'(이무생)도 아쉬운 등장인물이다. '김윤기'는 원작에 없는 인물로 이혼 후 혼란에 빠진 지선우와 이준영을 도왔다. 후반부로 갈수록 출연 분량이 줄면서 유명무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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