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KBO리그 경기 결과만 챙겨 봐" MLB닷컴 소개
"김광현, KBO리그 경기 결과만 챙겨 봐" MLB닷컴 소개
  • 뉴시스
  • 승인 2020.05.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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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씩 불펜 투구"
"웨인라이트에 질문 공세 펼치며 ML 파악하려 노력"
"여가 시간에는 비디오 게임 또는 영화 시청"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은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최고 구속을 151km까지 찍었다. 2020.02.27.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은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최고 구속을 151km까지 찍었다. 2020.02.27.

 2019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상상했던 그림과 현실은 너무 다르다.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3월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새로운 동료와 함께 시즌을 치러가는 것이 김광현이 꿈꾼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김광현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꿈의 무대' 데뷔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정규시즌에서도 이를 이어가겠다는 상상을 했을 것이지만, 그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김광현의 근황을 자세히 전했다.

코로나19로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졌음에도 미국에 남는 것을 택한 김광현은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홈 구장인 부시스타디움으로 출퇴근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김광현의 통역을 맡고 있는 최연세씨는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두가 똑같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야구계 뿐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김광현은 부시스타디움으로 나가 일주일에 5차례 캐치볼을 하고, 매주 한 번씩 불펜 투구를 한다. 또 일주일에 두 번 단거리 달리기를 한다.

팀 내 베테랑 투수인 애덤 웨인라이트(39)가 김광현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싶어하는 김광현이 웨인라이트에게 질문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을 모두 경험해 본 웨인라이트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투구해야하는지에 대한 팁을 김광현에게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경기장이 어떤지, 바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물었다"며 "웨인라이트는 성실한 선수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도 몸 상태를 유지할 줄 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김광현은 매주 한 번씩 마이크 실트 감독과 연락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열리는 팀 전체 화상 회의도 참가한다. 매주 월요일에는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김광현의 상태를 확인한다.

MLB닷컴은 김광현이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여가 시간에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한국 영화를 즐겨 본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이미 '기생충'을 여러번 봤고,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김광현은 지난 5일 개막한 KBO리그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MLB닷컴은 소개했다. 그의 집에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케이블 방송이 설치돼 있지 않고, 나머지 하나는 친정팀 SK 와이번스가 시즌 초반 1승 10패로 부진하다는 이유다.

최연세씨는 "김광현은 경기 결과만 본다. 자세하게 살펴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김광현과 최연세씨가 한국에 일시 귀국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시즌이 개막한 뒤 미국에 돌아오는 것이 힘들 것을 우려해 미국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가족이 모두 한국에 있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덧붙인 MLB닷컴은 "김광현은 그의 아내, 두 아이와 매일 영상 통화를 한다. 가족들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영상 통화를 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다소 안타까워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바빠질테고, 가족들을 그리워할 시간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그들이 그립다"고 토로하면서도 "한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고, 가족들은 건강하고 안전하다. 좋은 일"이라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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