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차관 "27일 유·초·중·고 등교 예정대로 진행한다"
교육차관 "27일 유·초·중·고 등교 예정대로 진행한다"
  • 뉴시스
  • 승인 2020.05.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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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인천·안성 등 86개교 등교 불발…2만여명 못 가
전국 학고 기숙사 전수검사 추진…지자체 협의키로
자가격리 115명…가정학습 사유로 등교거부 1187명
등교 전 유증상 2099명…등교 후 유증상 귀가 737명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고3 등교 두번째 날인 21일까지 학생 확진자 3명이 확인돼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오는 27일과 6월3일, 6월8일로 이어지는 유·초·중·고 순차 등교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대구 농업마이스터고에서 기숙사 입소 예정이었던 학생 1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함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협의해 기숙사생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오는 27일 고2와 중1, 초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일정에 대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초등학교가 개학을 연기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침상 (초등학교가) 등교를 미루지 않도록 돼 있다"며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 교육청에서 판단하고 교육부·방역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3 등교 첫날이었던 지난 20일 학생 44만2141명 중 2만1191명(4.8%)이 등교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고등학교 2363개교 중 2277개교(96.4%)에서 등교수업이 진행됐다. 나머지 86개교는 신설학교, 확진자 발생 등을 사유로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시행했다.

전체 고3 학생 44만2141명 중 등교 학생 수는 42만850명으로, 출석률은 95.2%다. 연 최대 20일 내 교외 체험학습 중 '가정학습' 사유로 등교를 하지 않기로 한 학생이 1187명으로 확인됐다.

등교하지 않은 학생 2만1191명 중 치료 및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은 115명, 등교 전 자가진단에서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등교하지 않은 경우가 2099명이다. 등교 후 발열검사 등에서 증상을 보인 학생이 737명이다.

고3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은 총 1257명이다. 이 중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지난 20일 1명이며, 음성 판정을 받은 학생이 616명, 검사 진행 중인 사례가 640명이다.

지난 2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고등학교 교직원은 51명이며, 19명은 음성판정이 나왔고 32명은 검사 중이다. 안양에서는 한 고등학교 교직원 7명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주점 '자쿠와'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접촉한 교직원 70명이 추가로 검사 중이다.

고3 등교 첫날이었던 지난 20일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5개구 66개 고등학교가 등교중지 했으며, 1만3000여 명의 학생이 전원 귀가조치 됐다.

비전프라자 건물의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했던 고3 2명이 지난 20일 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중 체대 입시를 가르치는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에서 학생 115명을 접촉했고 전체 접촉자 수도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동선상 미추홀구 외 4개구 고등학교에 전원 귀가조치하고 이번주 원격수업으로 일괄 전환했다.

이 휘트니스시설을 이용한 115명은 20일 모두 검사를 했고 21일 오후 1시 현재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119 구조대 구급차량을 사용했던 학생 127명 중 107명은 코로나19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안성에서는 9개 고교가 20일 하루 등교를 연기하고 21일 재개했다. 경기도교육청 산하 안성교육지원청은 지난 19일 안성시에서 발생한 확진자 1명의 동선이 모호하고 학생의 부모가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학조사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고3 등교 둘째날인 21일에는 대구시 수성구 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에 입소 예정이었던 고3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숙사 입소 대상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1명이 무증상 감염된 것이다. 이 학교는 이틀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하고,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지난 20일 오전 충남 천안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실습시간에 약 20초간 실신하는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의식을 회복한 뒤 천안 소재 대학병원에서 검사 및 치료를 받았고 양호한 상태로 귀가했다.

박 차관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학원강사가 학생 감염 전파하고 학원을 통한 확산이 커졌다"면서 "시도교육청 및 일선학교와 함께 방역당국이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학생 학부모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더 이상 대학입시 관련 일정이 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날 인천 66개교 고등학생들이 전국구 모의고사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외국에서는 중요한 시험도 원격으로 치르는 사례가 많다. 인천에서 온라인으로 실시한 학평은 내신성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자기의 위치를, 성적을 어느 정도 가늠해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특별히 형평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의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영상회의에서는 대구·경북 외 다른 지역에서도 기숙사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전국의 기숙사생들 역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 교육청이 지자체와 사전검사 방식과 경비 부담 등을 협의하는 방식이다.

오는 27일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등교하게 되면 지난 3월2일부터 지금까지 80일 이상 유지돼 온 긴급돌봄이 방과후돌봄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원격수업이 운영되는 학교는 여전히 긴급돌봄체제로 돌아갈 예정이다.

교육부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각 교육청마다 격일제·격주제 형태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등교·원격수업 혼합 형태)을 계획하고 있어 결국 긴급돌봄의 수요가 생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코로나19 관련 불안과 스트레스, 확진자 발생 시 심리적 충격 등을 완화하도록 심리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인천지역 고3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등교중지 대상 66개교에 응급심리지원(PFA·Psychological First Aid) 교육 동영상을 보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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