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코는 숨만 쉬기보다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코는 숨만 쉬기보다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5.26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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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으로 코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인체를 보호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큰 역할이 호흡하는 기능, 물론 코를 통하지 않더라도 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숨을 쉴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신이 코를 만든 것은 코가 공기를 따뜻하게 하고 습도를 맞추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기가 통과하는 기관지나 폐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가령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남극이라고 가정한다면, 이처럼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나 폐로 바로 간다면 기관지나 폐는 견딜 수 없고, 폐의 고유 기능인 산소 전달도 할 수 없다. 공기가 코를 통과하는 불과 0.25초 동안에 영하 40도 공기를 30~32도 데워줘야 폐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조한 열대 사막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건조한 공기도 코를 통과하는 동안 습도 75~80%의 공기로 바뀌어 폐로 보내진다. 인간이 만든 난로와 가습기 중에 이처럼 단시간 내에 이런 변화를 주는 것이 있는가?

또 한 가지, 공기 중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세균, 유해한 물질 등을 먼저 기르는 기능도 한다. 코 안의 점막에 있는 점액층에서 여러 가지 살균물질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세균이 바이러스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섬모 운동으로서 유해한 이물질을 거르고 배출함으로서 폐나 기관지가 보호될 수 있다. 

그리고 재채기나 반사성 무호흡으로 폐를 보호하기도 한다. 많은 양의 유해한 공기가 단시간 내에 코로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숨을 멈추거나 재채기를 통하여 폐로 공기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한다. 

후각기능도 있다. 후각은 단지 냄새를 느끼는 것만 아니고 유해한 냄새를 먼저 맡음으로서 인체를 보호한다. 화재가 났을 때 탄 냄새를 먼저 맡아 피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냄새를 맡은 후각이 맛을 느끼는 미각과 서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있다. 냄새를 맡지 못하면 맛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소리를 내는 성음기능도 있다. 인간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 색깔인 음색은 발성기관인 후두 뿐 아니라 코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코의 중요한 기능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코 질환으로 막힌다면 인체에 좋지 않은 호흡기 후유증은 물론이고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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