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자주 경기를 한다면
우리 아기가 자주 경기를 한다면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5.27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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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아이가 커 가는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컴퓨터가 바이러스를 먹어 한순간 다운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운된 컴퓨터를 다시 켜면 작동이 되듯이 아이들의 경기도 발작이 끝난 후에 언제 그러한 일이 있었냐는 듯이 평소와 다른없이 지낸다.

보통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경기란 어릴 때 한번씩 하는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요즘 젊은 부모들은 한차례의 열성경련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간질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한다

경기라는 용어는 '발작', '경련', '간질' 등의 의학적인 용어를 모두 함축하고 있는 두루뭉실한 표현이다. 의학적으로 발작이라고 하는 것은 뇌 신경세포에서 조절되지 않는 이상전기의 과다한 발생으로 눈과 고개가 돌아가는  등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증상들을 말한다. 근육의 수축을 동반하는 발작의 경우에 '경련'이라는 용어를 시용한다. 그리고 대뇌의 원인으로 발작이 두 번이상 재발했을 때를 '간질'이라고 한다.

열성 경련이 일어난다면 팔다리를 떨고 온몸이 뻣뻣해지며 안구가 돌아간다. 얼굴과 목이 충혈되면서 숨을 멈추고 입에서 침을 흘리기도 한다. 보통 15분 이내에 그친다. 

열성 경련은 보통 만 5세 이전에 경기가 사라지므로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양성질환이다. 또 보통 1~2분 내 발작이 멈추므로 뇌손상을 입지 않는다. 그러나 15분 이상 지속되면 아이의 뇌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인지발달장애와 운동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열성경련이 의심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과 같은 뇌의 염증성 질환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뇌의 급성 감염이 있을 때에도 고열과 함께 경련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즉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높은 합병증과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간질은 열이 없는 상태에서 발작과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재발성 발작을 특징으로 한다. 간질질의 증상은 발작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대발작의 경우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지에 경련을 일으키지만, 소발작은 정신을 잃어 의식은 없어도 쓰러지지 않고 가만히 있게 된다. 

복합 부분발작은 환자가 발작이 올 것이라는 예감을 느끼면서 의식을 잃고 입을 쩝쩝대거나 양팔에 힘을 주거나 손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한다. 그러면서 대발작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는 간질인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발작도 있다.

아이가 경기를 할 때에는 민간요법이나 다른 방법으로 안일하게 대처하지 말고 꼭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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