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가 나쁜 난소암, 새로운 표적치료제 치료법이 생존율 향상
예후가 나쁜 난소암, 새로운 표적치료제 치료법이 생존율 향상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6.01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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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고 난자를 만드는 기관인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란으로 인해 난소의 표면을 덮고 있는 난소상피가 반복적으로 파열되고 복구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적 돌연변이가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은 복강 내에 전이가 일어날 때까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처음 진단 당시 3명 중 2명 이상은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난소암의 표준치료는 수술로 최대한 많은 종양을 제거한 후 잔류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항아요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난소암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1차 치료에 반응이 좋기는 하나, 안타깝게도 1차 치료 후에 재발률이 60~70%에 가까워 부인암 중 가장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재발된 경우에 2차 항암요법을 시행하게 되지만, 일단 재발한 경우에는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1차 치료에서 좀 더 확실한 새로운 치료제의 도입이 중요하다.

많은 경우의 난소암은 가족력과 상관없이 산발성으로 발생하지만 5~10%는 유전성으로 발생하며 수년 전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를 받은 후 유방 난소 절제를 해 유명해진 BRCA가 대표적인 유전자이다.

또, 최근 연구에서는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 PARP 억제제(올라파립)를 1차 치료 후 유지요법으로 사용함으로써 재발률을 70% 낮추고 무진행 생존기간을 월등히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BRCA 변이 유전자를 가진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는 3기 이상의 장액성 또는 자궁내막양, BRCA 돌연변이를 가진 진행성 난소암 환자가 수술과 항암치료를 종양이 감소했을 때, 유지요법으로써 PARP 억제제를 2년간 사용하는 것이 재발을 얼마나 늦출 수 있는지 41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또한 두번째 재발까지의 기간도 뚜렷이 더 길어 올라파립의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재발이 아닌 전체 생존율 결과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하지만, 연구에서 확인된 긴 무병생존기간 연장으로 상피성 난소암의 생존율 향상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BRCA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상피성 난소암에서 PARP 억제제의 유지요법은 그동안에는 보지 못했던 3년 정도의 무병 생존율의 증가를 가져왔다. 특히, 유지요법을 2년간 시행했음에도 그 이후의 생존곡선에 변화가 없어서 유지요법 종료 후에도 그 치료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보여, BRCA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난소암의 표준치료가 될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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