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라드의 원조 유재하 (1962~1987)
한국형 발라드의 원조 유재하 (1962~1987)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8.10.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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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시대를 초월해 듣는 이의 가슴을 울리는 명곡이 있다. 그중 많은 곡이 일찍 세상을 떠난 불세출의 천재 뮤지션들이 만들고 불렀다.

유재하
유재하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유재하는 잠시 세션 활동을 하다 1987년에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운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그런데 음반에 실린 곡들이 기존의 한국 대중가요와는 전혀 달랐다. 클래식 작곡법과 악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련되고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우수에 찬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이 곡들은 이른바 '한국형 발라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솔로 앨범을 내기 전부터 유재하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며 음악인 사이에 꽤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데뷔 음반을 들은 음악인들의 놀라운 반응과 달리 당시 평론가들의 평은 인색했는데, 유재하의 음정이 불안하다는 것과 클래식 악기 소리가 낯설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의 음악은 라디오를 통해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려던 그해 11월1일, 유재하는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이었다. 그와 절친했던 이문세는 라디오 방송 중 그 소식을 듣고는 울음을 삼켜가며 그의 죽음을 전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사고 때문에 유재하의 음반은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뒤늦게 한국 대중음악계의 불세출 천재가 떠나갔음을 깨달았다.

이후 "한국 대중가요는 유재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음악은 시대를 앞선 것이었다. 심지어 "한국의 발라드 음악은 모두 유재하를 모방한 것"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였다. 신승훈, 윤종신, 김현철, 김동률, 이적 등은 공공연하게 그를 자기의 음악적 스승으로 꼽는다. 그를 기리기 위해 1989년 시작한 '유재하음악경연대회'를 통해 대뷔한 가수만 해도 100여 명이 넘으며, 이 중에는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스윗소로우 등 최고의 반열에 오른 가수도 많다.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 대표곡 :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 내 품에, 그대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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