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만성질환은 어떻게 관리하나
암 환자의 만성질환은 어떻게 관리하나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6.02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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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이다. 그래서 환자들은 몇 개월에 걸친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마음을 졸여가며 주로 재발 여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오히려 있던 질환의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의 암 치료가 중요하겠지만, 다른 질환에 대한 관리 역시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암은 치료 후 1년, 2년, 3년 해가 지날수록 그 재발 확률이 점점 줄어든다. 재발없이 5년쯤 되면 많은 경우에는 해당암이 재발하여 사망원인이 될 확률은 더욱 줄어든다. 대신 뇌졸중, 심장질환, 폐렴, 당뇨병, 간질환 같은 병들이 짇접적인 사마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흡연, 비만, 유해 환경 등은 암의 유발 요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요인들이 암뿐 아니라 다른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수술, 항암, 방사선과 같은 암 치료가 다른 합병증과 만성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암 치료가 잘 끝났다고 건강에 대해 방심하지 말아야 하며, 다른 질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간혹 혈압약이나 당뇨약이 혹시 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거꾸로인 경우가 많다. 당뇨약인 메트포민,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심혈관 질환약인 아스피린과 같은 약들은 오히려 위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암 증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네이트는 암의 뼈 전이가 있을 때 치료제로 쓰이기도 한다. 

아직 이러한 결과들이 몇 가지 논란을 동반하고 있기는 하지만, 암에 대한 효과는 미뤄두더라도 질환으로 해당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망설일 필요 없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2년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기본적인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촬영 및 일부 암검진 등을 통해 다른 질환을 조기에 발견될 수 있게 하고 있다.

만성질환은 대개 동네 의원에서의 정기적인 진찰과 투약을 통해서도 쉽게 관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정도가 심하거나 복잡한 병력을 가진 사람들은 암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더하여 심방세동에 심부전, 신장기능 저하가 동반된 사람의 경우에는 동네 병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암 치료와 다른 질환의 치료를 상호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암 치료를 받는 동안만이라도 암병원에 있는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에서 해당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암 치료 중이거나 암 치료를 마치고 추적 관찰을 하는 있는 사람들은, 만성질환 관리역시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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