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층 재건축 아파트 광안리 조망권과 스카이 라인, 주변 주거민들도 배려해야 한다
61층 재건축 아파트 광안리 조망권과 스카이 라인, 주변 주거민들도 배려해야 한다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6.02 0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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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재건축 단지로 최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지난 2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은 수영구 남천동 148-9일대 총 33개 동 12층 3000세대 단지를 지하 2층 지상 35~61층 최고 높이 198m 12개 동 3350여 세대 규모로 건축하는 사업이다. 

남천2구역 삼익비치타운 재건축조합이 공개한 재건축 외관 디자인.
삼익비치타운 재건축조합이 공개한 재건축 외관 디자인.

공공성 기조 강화를 내세웠던 부산시가 건축 계획의 상당 부분을 수정 보완 지시를 내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스카이 브리지 등 일부만 수정하는 것으로 나머지는 그대로 반영했다. 

부산시는 2005년 당시 난개발 방지와 해안 스카이 라인 보호를 위해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주거지역의 건축물 높이를 26층(60m)로 제한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그러나 30층 안팎으로 높이를 제한할 경우 사업성 확보를 위해 전체 건물 수를 늘리고 건폐율을 증가시켜 성냥갑 아파트를 양산, 결국 해안 경관과 조망권을 해지게 될 것을 우려하여 2010년 4월 해안 건축물 고도 제한을 해제했다. 결국 해안 스카이 라인과 주변 주민들의 조망권과 일조권은 완전히 무시한 결정이었다.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후 해안가 초고층 건축물 신축에 대한 반대의견의 목소리도 높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까지 초고층 건축물로 둘러싸이면 해안조망권을 일부 주민들이 독점하게 되고, 해안 경관을 해치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삼익비치 아파트 바로 뒤편의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아파트 주민들은 고층 아파트 건축에 따른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를 우려하며 삼익비치아파트 고층화에 반대하는는 등 인근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 모(66세 여)씨는 "아파트 바로 앞에 61층짜리 건물이 들어선다면 햇빛은 고사하고 창문을 열면 건물벽만 보게 될 것이다. 풍부한 일조를 원하기 때문에 남향집을 선호하는 것 아니겠는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모씨는 "기존에는 광안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었지만, 삼익비치타운 아파트의 재건축이 완료되고 나면 조망권 침해가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61층 아파트에서 우리 아파트를 쳐다보면 사생활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등 인격권도 침해받을 수 있다. 정신적인 고통은 누에게 보상받을 수 있겠느냐"고 흥분했다.

같은 아파트의 김 모씨는 "해운대 해변가 초고층 아파트들이 해운대의 자연 경관과 스카이 라인을 너무 많이 훼손했다"며 "달맞이 언덕의 종전 AID 아파트 자리의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한 무너진 스카이 라인으로 해운대 조망권과 자연 경관이 얼마나 훼손되었는가? 또한 동백섬 입구의 초고층 아파트는 해운대 해변의 절경을 얼마나 파괴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환경단체 관계자는 "건물 수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바다 조망권을 살릴 수는 없다"며 "수영만 매립지와 용호만 매립지에도 초고층 주상복합건축물로 해안 조망권이 훼손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광안리까까지 초고층 건물이 세워지면 일반인들이 누릴 수 있는 부산지역 해안 조망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반발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관계자는 "부산시가 일부 재건축 대상 주민과 건설사 입장만 고려해 높이 제한 완화를 추진했다"며 "광안리 해안가에 인접해 초고층 아파트를 건축할 경우 황령산 등 주변 지역에서는 거의 해안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1995년도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앞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20층짜리 해양위락단지 건물은 삼익비치타운 주민들의 반대로 올라가지 못했다. 2020년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아파트 61층 건물은 잘 올라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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