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줄다리기…MLB 구단, 정규시즌 50경기로 축소 검토
계속되는 줄다리기…MLB 구단, 정규시즌 50경기로 축소 검토
  • 뉴시스
  • 승인 2020.06.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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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경기로 축소하면 선수 연봉 31%만 받을 수 있어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 시설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론 파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굳게 닫혀있다. 2020.03.13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 시설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론 파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굳게 닫혀있다. 2020.03.13

메이저리그(MLB)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정규시즌 개막을 7월초에 하려고 추진 중인 가운데 금전 문제를 둘러싼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MLB 구단들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 수를 팀당 50경기 정도로 대폭 줄이고, 선수들에게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MLB 사무국은 해당 방안을 선수들에게 제시할 생각은 없지만, 구단과 선수노조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는 연봉 지급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재정적인 손해를 입은 MLB 구단들은 선수들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며 연봉을 깎으려 하고 있다. 반면 선수들은 더 받아내려고 한다.

지난 3월말 MLB 구단주들과 선수노조는 정규시즌이 개막할 경우 경기 수에 비래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MLB 사무국이 제시한 7월 개막안에는 팀당 82경기를 치르는 방안이 포함됐다. 3월말 합의한 방안에 따르면서 팀당 82경기만 치를 경우 선수들은 원래 연봉의 절반 정도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MLB 구단들은 정규시즌 개막 연기로 재정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무관중 경기 가능성이 커져 입장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입장을 바꿨다. 올해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의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것.

이 방안에 선수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MLB 구단들은 지난달 27일 연봉 차등 삭감안을 들고 나왔다. 고액을 받는 선수들의 연봉을 더 큰 폭으로 깎고, 적은 돈을 받는 선수의 연봉은 적게 삭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봉이 3600만달러(약 445억7000만원)인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연봉이 77%나 깎인다. 올해 연봉이 2000만달러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약 4분의1에 불과한 515만달러만 챙길 수 있다.

구단의 제안에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인 선수들은 연봉 차등 삭감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경기 수를 82경기에서 114경기로 늘리자고 역제안을 했다.

114경기는 원래 정규시즌 경기 수(162경기)의 70.3%다.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다면 선수들도 자신들의 연봉의 70%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의 역제안에 MLB 구단들은 정규시즌 경기 수를 50경기까지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며 '초강수'를 뒀다. 50경기는 162경기의 30.8%에 불과해 선수들이 받는 돈도 그만큼 줄어든다.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7월초 정규시즌 개막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 MLB 사무국이 제시한대로 7월초에 개막하려면 늦어도 수일 내에 양 측이 합의를 이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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