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척교회 55명 감염…"무증상·경증 통해 종교시설로 이어진 듯"
인천 개척교회 55명 감염…"무증상·경증 통해 종교시설로 이어진 듯"
  • 뉴시스
  • 승인 2020.06.03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 10명 늘어 55명
부동산중개업소 모녀發 15명…'감염 미궁'
KB생명보험 자가격리 3명 추가돼 총 11명
"종교시설 집단발병 간 연관성 확인 안돼"
하루 검사 1만7천건 달해…2주간 2~3배↑
인천서 하루 사이에 신생 개척교회 간 접촉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인천서 하루 사이에 신생 개척교회 간 접촉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을 통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10명이 더 늘어 총 55명이 감염됐다. 교회가 아닌 곳에서의 지역사회 감염도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교회를 타고 연이어 번지는 집단감염의 속도와 규모가 심상찮은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낮 12시 기준 인천 등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10명 늘어 총 55명이 됐다.
 
시·도별로는 인천 33명, 서울 13명, 경기 9명이다. 현재 접촉자 관리 및 감염원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관련 확진자는 전일 대비 2명이 추가돼 총 272명이 됐다. 클럽 등 방문자가 96명이고, 이들의 접촉자가 176명이다. 수도권(서울 134명, 경기 59명, 인천 54명)이 247명으로 전체의 90.8%에 이르고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경남·강원·전북 각 2명, 대전·충남·경북·제주 각 1명씩이다.

쿠팡물류센터 집단발생 관련 확진자도 전일 대비 2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19명이다. 물류센터 근무자가 74명이고, 이들의 접촉자는 45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54명, 인천 45명, 서울 20명이다.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모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역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학원강사 A(26·여)씨와 부동산 중개업소(탑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그의 어머니 B(57·여)씨가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B씨의 또다른 딸,배우자, 시누이, 동료, 동료의 자녀가 잇따라 확진됐다.

B씨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감염됐던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의 방문자와 그 가족이 3명도 이날 추가로 확진돼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증상 발현이 가장 빨랐던 B씨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역학조사가 진행되면서 별개의 다른 감염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TM보험 대리점에서의 산발적 집단감염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자가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의 특성상 지금과 같은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신천지 대구교회로 촉발된 지역사회 유행을 넘어선 전국적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 (확진자가) 가장 많이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개척교회 이외에서도 제주도 단체모임을 다녀온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과 한국대학생선교회, 쿠팡 물류센터 2차 전파로 인한 수원동부교회 등 종교시설이 증폭이 돼 (확진되는) 사례가 굉장히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종교시설에서의 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 많은 부분 예방이 이뤄지고 있는데, 규모가 적은 교회의 경우 체계적으로 방역수칙 관리가 어려운데다 밀폐된 지하공간을 이용하는 등의 여건들 때문에 좀더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감염경로와 종교시설 간 유행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나, 아직은 종교시설 집단발병 간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종교시설 집단발병이 조금씩은 다른 형태로 진행되나 인천과 경기 등 기존 이태원 클럽이나 부천물류센터와 관련된 유행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라며 "지역 감염들이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를 통해서 종교시설로 이어지지 않았을까라고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으로 역학조사를 하면서 발병하기 전 단계에서 찾은 비율도 있어서 환자들이 격리해제 될 때까지 무증상 비율로 남아있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무증상과 경증 비율이 상당히 많다. 인천 개척교회 확진자의 무증상자 비율이 70% 정도였을 정도"라고 전했다.

수도권 집단발병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하루에 의심신고 1만5000~1만7000건 정도를 매일 검사를 하고 있다. 의심신고로 되지 않고 접촉자 조사로 검사를 시행하는 건수도 굉장히 많다"며 "최근 2주간 2~3배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진단검사 결과 통보 시점이 들쑥날쑥 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유전자 증폭검사(RT-PCR)가 시행되는 데는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실제 검사자가 검사 결과를 통보 받기까지는 짧으면 12시간, 길게는 24시간 정도 걸린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