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삼미의 그림자가…한화, 역대최다 연패 4게임차
어느덧 삼미의 그림자가…한화, 역대최다 연패 4게임차
  • 뉴시스
  • 승인 2020.06.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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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 한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 18연패에 근접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투수 서폴드가 역투하고 있다. 2019.07.13.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투수 서폴드가 역투하고 있다. 2019.07.13.

한화 이글스에 삼미 슈퍼스타즈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를 피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는 4번 뿐이다.

명예롭지 않은 역사에 이름을 새기지 않기 위해서는 나흘 안에 반드시 한 번은 웃어야 한다.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8로 졌다. 14경기를 내리 진 한화는 2012년~2013년 작성한 구단 최다 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용덕 감독은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반납했다.

한화의 지난 일주일은 글자 그대로 최악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9.00에 달했고 팀 타율은 0.213에 불과했다. 조금이라도 상대에 비벼보는 일조차 버거웠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뒤 끌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반복했다.

이미 숱한 생채기로 너덜너덜해진 한화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거듭된 패배에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 코앞까지 닥친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약체의 대명사'로 통하는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18연패를 아픔을 겪었다.

프로야구가 자리를 잡고, 구단 간 기량차가 어느 정도 좁혀지면서 쉽게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던 이 기록에 2020년의 한화가 불과 4경기차로 다가섰다. 지난달 23일 NC전부터 2주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한화가 같은 행보를 되풀이한다면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그들의 몫이 된다.

한화는 9일 시작되는 주중 3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원정길에 오른다. 조금이라도 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만큼 한화는 에이스 서폴드가 출격하는 3연전의 첫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폴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무너진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다.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2피안타 완봉 피칭을 선보였던 서폴드는 지금까지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다. 빈약한 타선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등판할 때마다 제 몫을 했다. 3패 중 2패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이고도 당한 것이다.

올해 한화가 그나마 롯데전에서 2승1패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 중 하나다. 아직 맞붙지 않은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7개팀 중 한화가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은 롯데 뿐이다.

서폴드를 내고도 패하는 최악의 경우가 닥치더라도 한화는 롯데전에서 어떤 식으로든 연패를 끊어야 한다. 주말에는 더욱 까다로운 상대인 두산 베어스가 한화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의 운명이 달린 일주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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