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예방
갱년기 우울증 예방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6.10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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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이나 은퇴, 명예퇴직을 겪으면서 남성성을 사회적으로 뒷받침해 주던 포지션과 지위를 잃게 되는 것으로 흔히 갱년기의 시작이 온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에 남성화가 진행되어 조금 충동적이 되고 격정적이 되곤 한다면 남성의 경우는 소심해지고 겁이 많아진다. 특히 자신의 신체적 건강에 대한 걱정이 무척 많아지는데, 원래에는 건강을 무척 자신하며 병원에 가는 것을 게을리하던 사람도, 이 시기에는 내가 어디 아픈 게 아닐까 생각하며 자주 내시경이나 피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30년 동안 여자가 아닌 엄마로 살아온 세월, 이제 새로운 삶,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야 한다. 성인이 되고 사회인이 된 자녀들은 이제 부모보다 개인이 삶과 친구, 연애, 직장이 더 중요한 시점으로 여기서 오는 박탈감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 아이를 돌보는 일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바빠서 엄두를 못 내던 공부나 취미를 만들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아직 좀 낯설고 부담스럽다면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조금씩 접근해보는 방법도 있다. 드라마만 보지 말고 게임이나 유머 영상들도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다. 나는 못한다고,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SNS의 진입장벽은 무척 낮고 아주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사실 더 걱정이 되는 건 아내보다 남편이다, 변화하는 입시 제도, 아파트, 부동산, 재테크정보를 아줌마들이 틈바구나네서 수없이 공유하고 적응하며 살아온 아내와  달리 한 직장에서 수십 년을 근무하다 그만둔 남편은 동사무소에서 서류하나 떼는 대도 한참이 걸린다. 

중년 남자들의 경우 건강 염려증을 많이 겪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한이라도 운동을 시작하여야 한다. 평생 습관이던 술, 담배도 줄이고 평소 병원에 가는 것을 소홀히 하였다면 정기적 종합검진을 꾸준히 받으면서 내 몸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갱년기 우울증의 가장 큰 예방법은 그 동안 똑같이 유지하고 반복해왔던 일상과 생활습관의 변화에서 부터 시작된다. 일어나는 시간, 조깅하는 습관, 만나는 사람들의 변화와 다양화, 숙면을 위한 방법 찾아보기 등, 의식주와 생활리듬을 건강하게 조정해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노년기 삶을 함께 할 친구이자 동료인 부부 관계의 재정립과 소통이다. 서로 다른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해본 게 알마만인 가, 공감을 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갱년기 위기는 사실 남성들에게 훨씬 더 심각하며 긴장해야 한다. 아내들의 눈치를 보라는 말이 아니다. 평생을 희생하면서 자식들의 그림자로 살아왔던 자신들에게 서로 위로와 다독거림이 필요한 순간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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