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박치기’ 권순태 “반전 위해 필요했던 행동”
‘비매너 박치기’ 권순태 “반전 위해 필요했던 행동”
  • 뉴시스
  • 승인 2018.10.0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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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하는 권순태(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치기하는 권순태(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중 상대 선수를 발로 걷어차고 박치기를 시도했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필요했던 행동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권순태의 볼썽사나운 행위는 지난 3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마와 수원 삼성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 전반 막판에 나왔다.  

염기훈의 슛을 권순태가 쳐내자 이를 잡기 위해 임상협이 달려들었다. 이때 임상협과 권순태의 몸이 부딪혔다. 워낙 좁은 공간에 밀집해있었기에 충돌은 불가피했다. 고의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베테랑 골키퍼 권순태가 앞선 경기들에서 숱하게 겪었던 일과 다를 바 없었다. 

권순태의 이상 행동은 그 이후에 나왔다. 공을 처리한 뒤 임상협에게 발길질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치기를 해 임상협을 그라운드에 쓰러뜨렸다. 두 선수는 2009년과 2010년 전북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주심은 권순태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수원 선수들이 ‘왜 퇴장을 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권순태는 4일 일본 니칸스포츠를 통해 논란의 장면을 설명했다. 권순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반전을 위한) 스위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권순태(왼쪽)와 염기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순태(왼쪽)와 염기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시마는 전반 초반에만 두 골을 내줘 끌려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반을 1-2로 마친 가시마는 후반 막판 두 골을 보태 3-2 역전승을 거뒀다. 우치다 아츠토는 “권순태 덕분에 스위치가 켜졌다”고 했고, 권순태는 “상대가 한국팀이었기에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 내에서는 가시마의 극적인 역전승과 맞물려 권순태의 행동이 투지로 포장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커 다이제스트처럼 “옐로카드로 끝나서 다행이지만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분노하고 논쟁이 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팬들은 그에게 동업자 정신이 없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수원과 가시마는 24일 수원의 홈 구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권순태는 “오늘은 잠깐 (야유가) 있었지만 한국에 가면 더 심할 것”이라면서 “내가 이 정도로 했으니 선수들에게 더욱 잘해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권순태는 경기 종료 후 수원 주장 염기훈과 포옹을 나누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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