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못 잡은 중소형 증권사들 예탁금 제자리
고액자산가 못 잡은 중소형 증권사들 예탁금 제자리
  • 뉴시스
  • 승인 2020.06.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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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유입, 일부 대형사에 편중돼
WM자산 1조원 밑도는 곳들도 다수

일명 머니무브라 불리우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대형사들을 중점으로 이뤄지고 있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 3~4조원의 자금이 증가한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의 예탁자산은 여전히 1조원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계좌 개설의 증가는 있었으나 단기매매,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소형 증권사들의 현실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부 증권사들의 WM자산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WM자산은 올해 25조원 급등했고, 삼성증권의 WM자산은 올해 18조원 늘었다.

주목할 점은 비대면채널의 강세라는 점이다. 미래에셋의 경우, 이 중 4조원이 비대면 거래 고객이라 밝혔고, KB증권은 올해 온라인 고객 자산이 3조원이 넘게 유입됐다.

삼성증권도 6조3000억원이 비대면 고객 자산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고객의 90%에 해당되는 23만1000명이 비대면 채널로 거래를 시작했고, 절반 이상인 60.5%가 증권사 이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저금리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이 위 증권사에서 짙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증권사 이용 경험이 없는 고객들이 잘 알려진 대형사를 찾으면서 중소형사의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들은 WM자산이 여전히 1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A사 관계자는 "그래프로 보면 WM자산의 증가세가 보이긴 하지만 몇조원씩 늘어난 대형사 대비로는 상당히 적은 편"이라며 "아직 A사의 WM예탁자산도 1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타 성향의 투자와 차익실현 등이 나오면서 예상보다 WM자산의 증가세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를 제외하면 올해 비대면 계좌 개설이 많았던 증권사들의 WM자산에 유의미한 증가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계좌수가 증가한 것만큼 WM자산의 가파르게 증가하진 않고 있다"며 "한창 시장이 빠졌을 때는 저가매수를 위해 자금 유입이 있었으나 최근 많이 오르자 환매가 나오면서 다시 줄어드는 등 왔다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모펀드 이슈도 있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WM시장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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