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북한 대표 출신 안병준 "수원 생활 만족…배달 음식 좋아"
[인터뷰①] 북한 대표 출신 안병준 "수원 생활 만족…배달 음식 좋아"
  • 뉴스1
  • 승인 2020.06.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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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안병준이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K리그2에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선수는 단연 수원FC의 공격수 안병준(30)이다. 재일교포 3세로 북한 대표팀 출신인 안병준은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 총 6골로 안드레(대전)와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축구 내외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병준은 지난해 수원FC에 입단하면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재일교포인 아내와 6살 아들, 4살 딸과 함께 한국에서 지낸지도 1년 6개월이 됐다.

안병준은 "사실 일본이 아닌 곳에서 선수 생활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처음 한국 구단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에 놀랐다"며 "한국에서 입단 제의가 오고, 이적 협상이 이뤄지면서 K리그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런 안병준이 수원FC로 이적한 이유는 몸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다. 안병준은 "K리그 진출을 앞두고 주변인,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아내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우리가 그동안 일본에서 살았지만 일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일치했다"면서 "한국말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한국행을 결심한 큰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병준은 "처음 아들이 한국말이 서툴러 유치원에 보낼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장 빨리 늘었다. 나와 아내, 두 자녀 모두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일본에 살 때는 몰랐는데 한국에서 지내다보니까 더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특히 한국의 배달 음식 문화가 좋다. 평소에 김치찌개, 치킨, 탕수육 등을 시켜서 가족들과 즐긴다"면서 웃었다.

안병준은 재일교포 3세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제주 출신이다. 안병준의 조부모는 일본으로 건너가 안병준의 아버지를 낳았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태어난 안병준은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북한 국적을 취득, 조선학교에 다녔다. 이후 J리그의 가와사키, 구마모토 등에서 뛰었던 안병준은 북한 대표팀에 뽑혀 9번의 A매치를 소화하기도 했다.

K리그를 누빈 북한대표 출신으로는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에 이어 네 번째다. 이중 안영학과 정대세는 수원FC와 같은 수원시를 연고로 하는 수원 삼성에서 뛰면서 수원에서 생활 한 바 있다.

안병준은 "이적을 앞두고 둘에게 조언을 들었다. 정대세와 안영학 모두 수원이라는 도시가 좋다면서 K리그는 한 번 도전해 볼만한 리그라고 말해줬다"면서 "K리그에 가면 잘해보라고 응원도 해줬다"고 말했다.

 

 

 

 

 

 

 

수원FC 안병준이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두 선배의 응원처럼 안병준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던 안병준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무회전 프리킥골을 넣더니 매경기 득점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 축구 팬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엘링 홀란드의 이름을 따 '인민 호날두' '인민 홀란드'라는 별명을 붙였다.

안병준이 북한 대표팀에 뽑혀 오는 11월 예정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병준은 대표팀 이야기에 "2017년 이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뽑히면 기쁘겠지만 지금은 대표팀 선발보다 수원FC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소속팀에 더 비중을 뒀다.

안병준은 "지난해 부상으로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못 됐다는 생각에 미안함과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올해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정신적인 면에서 성장한 것 같다. 코칭스태프가 지적하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활약의 이유를 코칭 스태프의 조언으로 꼽았다.

이어 "김도균 감독님께서 내가 경기장에서 흥분을 잘 한다면 상대가 파울을 해도 페이스를 유지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경기 중 흥분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내 손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조언을 듣고 경기장에서 의식하면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나이로 31세,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안병준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그는 "사실 축구를 하면서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잘 안했다. 3년 전부터 전술적인 면에 눈을 뜨고, 의식하게 됐다. 그러면서 내 플레이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안병준을 지도하고 있는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안병준은 양발로 슈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수"라면서 "아직 투박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시즌 초에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 지도하고 있으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기대했다.

안병준 역시 성장하기 위해 계속 공부 중이다. 그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에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플레이를 좋아한다. 또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로베르토 피르미누(리버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플레이를 찾아보면서 참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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