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절제 수술 후 우울증 발병 위험
갑상선 절제 수술 후 우울증 발병 위험
  • 김근태 기자
  • 승인 2020.06.15 0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전홍진 교수, 정만기 교수, 김선욱 교수, 신명희 교수
왼쪽부터 전홍진 교수, 정만기 교수, 김선욱 교수, 신명희 교수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 중 9명은 우울증에 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술 후 2개월 내 우울증 발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술 초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이비인후과 정만기,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욱, 사회의학교실 심명희 교수 연구팀은 미국 하버드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8만 7176명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 우울증이 발생한 갑상선 절제 환자는 모두 1만 6755명으로, 전체 환자의 8.9%이다. 이들 중 갑상선을 모두 절제한 환자는 1만 2907명, 일부만 떼어낸 환자는 3837명이었다.

연구팀은 갑상선 절제 환자들의 우울증 발병 시기를 살펴본 결과 수술 후 2개월째 위험도가 가장 높았고, 이 시기에 전 절제 환자의 경우에 부분 절제 환자보다 우울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전 절제 환자의 경우 수술 1년 전과 비교해 수술 2개월째 우울증 발생률이 1.81배로 최고치에 달했다. 부분 절제 환자 역시 1.68배로 이 기간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암으로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지속 기간이 길어 최장 2년까지 이어졌다.

발병 위험을 고려하면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성별로는 남성이 더욱 취약했다. 50대 이상 남성의 상대적 발병 위험은 1.4배로 같은 나이대 여성에 비해서도 높았다.

전홍진 교수는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는 환자라면 우울증 발생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우울, 의욕 저하, 불안, 불면증 등 우울증 초기 증상이 있다면 정신건강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