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와 초유 영양제 효과는
초유와 초유 영양제 효과는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06.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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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기 전 어머니 자궁 안에 있을 때 태반을 통해 어머니의 항체를 전달받는다. 그리고 태어난 이후 한 번 더 다량의 수동면역을 받게 되는데, 바로 초유를 통해서 받는다.

초유는 출산 후 약 2~3일 동안 분비되는 모유를 말한다. 초유는 이후 분비되는 모유에 비해 지방의 함량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락토페린 등 유해균에 항균작용을 가지는 면역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면역세포들도 처음 만나는 유해균을 학습하면서 조금씩 항체를 생산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태어나서 약 6개월의 시간까지는 아기가 만들어낸 항체만으로는 유해균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바로 그 시간 동안 엄마로부터 전해 받은 항체가 아기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엄마로부터 받은 항체는 점차 줄어들어 생후 4~6개월 정도 시점에 이르면 거의 없어져 아기 체내 항체 역가도 최저수준에 이른다. 이때가 바로 아기가 가장 감염증에 취약해지는 시기다.

그리고 아기의 항체 생산량은 점차 늘어 생후 12개월이 되면 성인의 약 60% 수준에 이른다. 실제로, 조산아에서 경구로 초유 수유를 받을 경우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농도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어, 초유 수유가 면역계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초유 영양제는 사람이 아닌 소로부터 얻은 것이다. 소는 태반을 통해 송아지에게 항체를 전해줄 수 없어 송아지는 초유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초유를 먹지 못하면 95% 이상이 감염증으로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소는 송아지를 위해 다량의 초유를 만들어 놓고 그 일부를 사람이 빌리는 것이다. 소의 초유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람과 소에게 감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이 비슷해, 가지고 있는 항체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초유 영양제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던 여러 연구는 사람의 호흡기 및 소화기의 감염성 질환을 치료 또는 예방하는데 소의 초유가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한 메타분석은 운동선수가 소의 초유를 복용할 경우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증 발생률이 38%까지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

또 다른 메타분석은 로타 바이러스 또는 대장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를 앓는 아동에게 소의 초유를 복용시킬 경우 설사의 발생을 71%나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여행자 설사를 일으키는 대장균 감염, 항생제 연관 설사, 진통소염제 투약으로 인한 장점약 손상의 예방 또는 치료 등 다양한 장질환에서도 소의 초유가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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