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치료 패러다임 바꾼 대동맥판막치환술 800례
심장 치료 패러다임 바꾼 대동맥판막치환술 800례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6.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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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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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수술 없이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800례를 국내 최초로 달성하면서, 수술이 어려운 고위험군이나 고령의 환자들에게 타비시술이 안전하고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최근 80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여성을 타비시술로 치료하면서 2010년 국내 첫 도입 후 10년 만에 아시아 의료기관 첫 800번째 타비시술을 달성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노화된 대동맥 판막 때문에 판막이 좁아져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흉통이나 심부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중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직접 대동맥을 절개해 판막을 교채하는 수술로 치료했지만, 전신마취나 수술회복이 부담스러운 고령환자 및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겐 수술이 불가능했다.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어 진행하는 수술과 달리 허벅지 동맥혈관을 통해 심장판막에 도달한 후,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기존 판막을 대체할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어 고정하는 시술로, 흉터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고령환자도 부담이 적다.

하지만 타비시술은 시술시 대동맥 및 혈관손상, 시술시 떨어져 나온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합병증 가능성, 심전도계 이상 등 위험성이 높아 심뇌혈관 중재시술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술로 꼽힌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10년 만에 연간 170건 이상 진행하는 세계적인 티비시술센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 체게 덕분이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미국 유수 병원들과 비교해도 손에 꼽히는 우수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타비시술은 심장시술 중 가장 고위험·고난도지만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령의 환자들에게 간단한 수면마취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면마취는 전신마취에 비해 회복이 훨씬 빠르며 환자들도 시술 당일 식사가 가능하고 3일째에 퇴원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앞으로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 최선의 치료를 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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