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합의 없이 시즌 개막 강행…"실망스러운 결과"(종합)
MLB, 노사합의 없이 시즌 개막 강행…"실망스러운 결과"(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6.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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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노조 60경기 제안 거절에 실망감 드러내
"3월 합의안 따라 시즌 개막…그간 제안은 무효"
"7월에 캠프 합류 가능한지 알려달라"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2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2

 2020시즌 메이저리그(MLB)가 노사합의 없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직권으로 개막할 전망이다.

MLB 사무국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MLB 선수노조가 팀당 60경기 시즌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알려왔다. 말할 필요도 없이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발표했다.

이어 "선수노조가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3월26일 동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2020시즌을 진행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2020시즌 특정 경기 수에 따라 일정을 짜야한다. 7월1일까지 캠프에 합류할 수 있는지, 시즌 운영을 위한 건강·안전 대책 운영 매뉴얼에 동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5시까지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LB 사무국은 선수노조의 팀당 60경기 시즌 제안 거절로 그간 제시한 각종 세부조항이 모두 무효가 됐다고 선언했다.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 개막 방안을 준비하는 것은 리그와 선수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갈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또 팬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포스트시즌 포맷을 소개할 기회이기도 했다"면서 선수노조와 협상을 이어가며 제시한 조건들을 나열했다.

해당 조건들은 향후 2년간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시행, 포스트시즌 보너스 2500만달러 지급, 3300만달러 급여 선지급 등이다. 또 선수들의 우려에 따라 2021년에는 확장 포스트시즌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MLB 사무국은 "위의 조항들은 모두 효력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MLB 선수노조와 구단들은 코로나19로 미뤄진 2020시즌의 7월 개막을 논의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그려왔다. 연봉 지급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선수노조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MLB 사무국은 최근 팀당 60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팀당 70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위원장. 2015.03.17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위원장. 2015.03.17

MLB 사무국은 팀당 60경기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MLB 선수노조는 이날 이를 거절하겠다고 발표했다.

30개 구단 대표 선수와 8명의 소위원회 임원으로 구성된 MLB 선수노조 이사회는 사무국의 60경기 시즌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찬성 5표, 반대 33표가 나왔다.

MLB 선수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사회는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사무국과 건강과 안전 지침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사무국로부터 캠프 재개 일정과 2020시즌 일정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사무국과 새로운 합의를 이루길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합의한 내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지난 3월 합의한 내용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AP통신은 "선수노조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시즌 개막을 위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용과 수입 문제만 언급하며 선수들을 자극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팀당 60경기로 시즌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원하는 방안에 비해 경기 수가 적어 받는 연봉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대로 시즌 개막이 강행되면 적잖은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할 수도 있다.

미국 내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감염 우려를 이유로 보이콧하는 선수도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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