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로 착각 으슬으슬한 뇌수막염
여름 감기로 착각 으슬으슬한 뇌수막염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06.26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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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은 심한 두통과 고열, 오한 등을 동반해 흔히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사람의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며 뇌수막이라는 세 겹의 막에 싸여 보호받고 있다.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이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염증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투이며 흔히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장바이러스에 속하는 콕사키바이러스나 에코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일종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그람음성 쌍구균, N.meningitidis, A, B, C, Y, W-135 등 다섯 가지의 혈청형이 알려져 있다. 유행은 A혈청군이 주를 이루고 일부 혈청형은 수막구균성 폐렴의 유행을 야기 하기도 한다.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점점 고열로 넘어가면서 심하면 구토 증상이나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두통, 목이 뻣뻣해져 움직임이면 아프고 특히 고개를 숙일 때 정도가 심해져 굽혀지지 않는 후두부 경직,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면 대부분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7~10일 정도 사이에 완전히 회복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뇌수막염은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그 이유는 뇌막이 뇌와 척수에 매우 가까이 있어 이 조직의 염증은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특정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뇌수막염과의 구별이 곤란하므로 뇌수막염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일종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심한 두통과 졸림, 구역, 구토, 설사, 비정상적인 피부색, 식욕감퇴, 갈증, 인후통, 근육통, 출혈성 발진 등이 나타난다. 발병하면 바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지절단, 뇌손상, 청력상실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라스는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파되거나 감염된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그들이 만졌던 물건을 접촉한 후에 이어서 자신의 코와 입을 만지는 행동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역시 감염자의 코, 목구멍,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감염 또는 직접 감염에 의해 전파된다. 잠복기간은 2~10일이며 보통은 3~4일간이다. 진행 속도가 빨라 고열과 두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24~48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어린이집, 놀이방 등과 같은 시설에서는 오염된 표면과 물건들을 일차적으로 물과 비누로 세척한 후 희석된 염소용액을 이용해 소독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불활성화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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