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우선" 인천, 유상철 감독 재영입 백지화
"건강이 최우선" 인천, 유상철 감독 재영입 백지화
  • 뉴시스
  • 승인 2020.06.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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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명예감독, 후방에서 조언 역할하기로"
2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 어워드 2019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베스트포토상을 받은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9.12.02
2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 어워드 2019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베스트포토상을 받은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9.12.02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재영입을 검토했던 유상철 감독에 대한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인천은 29일 "임완섭 전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감독을 물색할 것이다"며 유상철 감독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지난 27일 FC서울전 패배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이튿날 받아들였다. 팀 최다인 7연패(2무) 수렁에 빠졌다.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유 감독이 구단에 제안하면서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구단 입장에서 건강이라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다.

유 감독은 2019년 5월 인천의 9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펼치던 그해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지만 유 감독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유 감독의 지휘 아래 인천은 최종 순위 10위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잔류왕' 타이틀을 이어갔다. 그리고 암 투병 속에서도 인천의 잔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낸 그는 지난 1월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인천을 떠난 뒤 병마와의 싸움을 이어간 유 감독은 최근 13차를 끝으로 항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쳐 일상생활은 물론 대외 활동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천 구단은 "최근 7연패 등 좋지 못한 흐름에 놓여있는 인천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유 명예감독의 진심 어린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직 건강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고 했다.

이날 구단은 유 감독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와 정확하고 면밀한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담당 주치의로부터 "발병 초기보다 병세가 호전된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감독직으로서의 복귀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인천은 유 감독의 복귀보다 명예감독으로서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라 팀에 대한 조언 등의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인천 구단주는 "유 명예감독의 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은 잘 알고 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회복해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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