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재영입을 검토했던 유상철 감독에 대한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인천은 29일 "임완섭 전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감독을 물색할 것이다"며 유상철 감독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지난 27일 FC서울전 패배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이튿날 받아들였다. 팀 최다인 7연패(2무) 수렁에 빠졌다.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유 감독이 구단에 제안하면서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구단 입장에서 건강이라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다.
유 감독은 2019년 5월 인천의 9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펼치던 그해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지만 유 감독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유 감독의 지휘 아래 인천은 최종 순위 10위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잔류왕' 타이틀을 이어갔다. 그리고 암 투병 속에서도 인천의 잔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낸 그는 지난 1월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인천을 떠난 뒤 병마와의 싸움을 이어간 유 감독은 최근 13차를 끝으로 항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쳐 일상생활은 물론 대외 활동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천 구단은 "최근 7연패 등 좋지 못한 흐름에 놓여있는 인천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유 명예감독의 진심 어린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직 건강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고 했다.
이날 구단은 유 감독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와 정확하고 면밀한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담당 주치의로부터 "발병 초기보다 병세가 호전된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감독직으로서의 복귀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인천은 유 감독의 복귀보다 명예감독으로서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라 팀에 대한 조언 등의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인천 구단주는 "유 명예감독의 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은 잘 알고 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회복해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유상철 명예감독, 후방에서 조언 역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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