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9위 서울-10위 수원의 우울한 슈퍼매치
'어쩌다가' 9위 서울-10위 수원의 우울한 슈퍼매치
  • 뉴시스
  • 승인 2020.06.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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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표 인기 구단, 나란히 곤두박질
서울-수원 다음달 4일 올해 첫 대결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경에서 수원 서포터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7.03.05.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경에서 수원 서포터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7.03.05.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대표 인기 구단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은 '슈퍼매치'로 불린다.

스타플레이어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 팬들의 응원전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슈퍼매치'라고 언급할 만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더비로 평가받는다.

옛 이야기다.

28일 9라운드까지 서울은 3승6패(승점 9)로 9위, 수원은 2승2무5패(승점 8)로 10위에 처져 있다. 12개 구단이 싸우는 K리그에서 강등권이나 다름없는 초라한 중간 성적이다.

두 팀이 내달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대결을 앞두고 있다. 과거 명승부를 기대했다면 이제는 졸전을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서울은 지난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9라운드에서 윤주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지만 앞서 5연패를 당하며 깊은 슬럼프를 경험했다. 연패 탈출이라는 결과가 중요했지만 내용 면에선 인천전도 만족하기 어려웠다.

서울의 5연패는 전신 안양 LG 시절이었던 1997~1998년에 걸쳐 7연패를 당한 이후 최다 연패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무려 14골이나 내주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주축들의 부상과 이탈 등 악재가 겹쳤고, 빈약한 공격진은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시즌 초반 성인용품 '리얼돌' 파문과 수석코치를 교체하는 등의 이슈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뒷말이 많았다.

임대 영입한 수비수 윤영선이 합류한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부상에서 기회를 잡은 윤주태가 골 침묵을 깬 점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준비를 잘 해서 서울의 본 모습을 되찾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 서포터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7.03.05.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 서포터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7.03.05.

2연패 중인 수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막전에서 0-1로 패했지만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를 상대로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줄 때만 해도 기대를 모았다.

잠깐이었다. 울산 현대와의 2라운드에서 먼저 2골을 넣은 후, 내리 3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하는 장면에서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 속에서 특히 후반 집중력과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대구FC와 8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서다 후반 중반부터 내리 3골을 헌납하며 1-3으로 무너졌고, 상주 상무와 9라운드에서도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강상우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전반적인 경기력 저하로 지난해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타가트는 1골에 머물러 있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없이 버티기에 의존하면서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예산이 많이 줄었다. 투자에 인색해지면서 더 이상 '명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슈퍼매치 통산 전적은 서울이 34승23무32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서울이 최근 16경기(9승7무)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최근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에 따라 제한적 관중 입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슈퍼매치 이전에 유관중 전환은 쉽지 않다. 가능하다고 해도 30~40% 수준만 입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가지로 과거 슈퍼매치의 분위기는 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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