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구조조정 지시", 제주 "왜곡된 발표"…진실공방 가열
이스타 "구조조정 지시", 제주 "왜곡된 발표"…진실공방 가열
  • 뉴시스
  • 승인 2020.07.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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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가 계약내용 왜곡해 발표"
'셧다운·구조조정 지시' 놓고 양측 주장 엇갈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이스타항공 발권 창구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이스타항공 발권 창구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M&A)이 파행 위기 속에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먼저 제주항공 측에서 항공 노선 운항 중단(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자, 제주항공은 비밀 유지가 필요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왜곡된 발표를 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관련 제주항공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라 주식매매계약 및 그 부속의 계약 내용을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라며 "매도인 측(이스타항공)에서 계약내용과 진행경과를 왜곡해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스타항공에서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3월2일) 이전부터 기재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3월9일 이스타항공 측에서 제주항공에 보낸 '인력조정 계획(안) 송부의 건'이라는 제목의 메일에 첨부된 파일의 최초 작성일이 2월21일이므로 SPA 체결 이전에 이미 작성된 파일이라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또한 조종사노조 측이 공개한 제주항공의 구조조정 목표가 405명에 관련 보상비용으로 52억5000만원을 확정했다는 문서와 관련해서는 "제주항공이 아니라 이스타항공이 3월2일 SPA 체결 이전에 준비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SPA 체결 전부터도 제주항공에 대해 기재 일부 조기반납을 한 사실 및 SPA 체결 후 추가적인 조기반납 계획을 설명하며, 기재 조기반납에 수반되는 인력 운용 이슈와 관련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 및 그 구체적인 방안·내용은 이스타항공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한 사항"이라며 "제주항공 측에서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없으며, 주식매매계약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악화하며 지난 3월부터 모든 국제선·국내선 노선을 셧다운했으며, 4월부터 희망퇴직 신청자를 포함해 350여명 규모를 구조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전날 이스타항공 경영진과 제주항공 경영진 간 회의록 및 이석주 AK홀딩스 사장(전 제주항공 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 계획을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안에 모든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사실상 단시일 내 이행이 불가능하며,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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