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고 마른 남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기흉
키크고 마른 남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기흉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0.07.09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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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늑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기흉은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기흉과 둔상이나 관통상 등에 의한 외상성 기흉, 폐병변에 의한 이차적 기흉 등이 있다. 자연기흉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젊으면서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에게, 그리고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기흉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흉통과 호흡 곤란이다. 흉통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운동과는 관계없이 생기며 보통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데, 호흡 곤란은 선행 폐질환이 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큰 경우에는 심하게 나타날수도 있다. 긴장성 기흉과 같은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약간 불편할 정도의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

자연기흉의 치료 원칙은 먼저 흉강 내에서 공기를 제거한 뒤, 흉강을 효과적으로 폐쇄시켜 재발을 막는 것이다.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경우, 즉 방사선 소견상 20% 미만의 기흉은 산소 흡입을 통하여 기흉의 자연 흡수를 도모하면서 관찰하거나, 주사기를 이용하여 공기를 빼주는 흉강천자로 치료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기흉의 정도가 심하고 증상이 있기 때문에 흉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내시경 기술이 발달하면서 내시경으로 기포를 제거하는 시술법이 기흉 치료에 폭넓게 도입돼 있다.

금연은 기흉 예방의 필수 항목이지만 담배를 끊는다고 기흉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유난히 마른 체형이거나 기흉 병력이 있다면 자녀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흉은 대부분 소기포의 파열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100m 달리기, 턱걸이, 엎드려 팔 굽혀펴기, 역도, 레슬링, 축구, 농구 등의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격렬한 춤, 심한 기침 등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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