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영양제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7.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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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형편이 좋아지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특히 보약 개념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1/3이상의 성인이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영양제가 일반적으로 식품의 범주로 이해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식품과는 달리 일부 성분을 추출하여 고농도로 집약시킨 것이고 특정 기능이 있음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매일 장복한다거나 과량을 섭취하거나, 어떤 질환 중에 있다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다거나, 다른 의약품들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등에는 원하지 않았던 부작용이 올 가능성이 있다. 

일반식품과는 다른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신청된 기능성원료들을 언격한 심사를 거쳐 건강 기능식품으로 인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이들에 대하여 의약품처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엄격히 금하고 있다. 

영양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흔히 '밑져야 본전'이라고 말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거나 과다한 양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본전'을 날릴 수도 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 가장 흔히 복용하는 비타민의 경우에도 각각 하루 권장섭취량이 있으며, 소아의 경우에는 특히 일반 성인용량만으로도 중독이 될 수 있으므로 어른용 비타민제를 반으로 쪼개어 준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영양제가 표방하는 '기능'의 근거가 되는 의학 자료들은 의약품의 경우와 비교하여볼 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의약품 개발과정을 보면, 신약 하나의 근거 자료를 확보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리며 약 1조 원이 필요하고, 수천 가지 믈질 중 하나 정도만 전체 개발과정을 통과하여 허가를 받는데 성공한다. 

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이 의학적 효능을 표방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공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단지 개발비나 기술적 어려움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의약품으로 개발하려다가 자칫 유효하고 안전함을 임상시험자료로써 입증하는데 실패하게 되면 현재 건강기능 식품으로서 누리고 있던 상업적 가치마져 위협받게 될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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