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수술 전 조기 사망위험 예측 가능
심장판막수술 전 조기 사망위험 예측 가능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0.07.0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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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환자가 심장판막 수술을 시행하기 전 환자의 수술 후 조기 사망률을 계산할 수 있는 위험 예측법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조기 사망 의험 예측법'은 환자가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할 학률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인자로 만들어진 하나의 도식을 말한다. 도식에 환자의 개별 상태를 대입하면 수술 후 사망할 위험 정도를 사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연구진은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한국판막수술 레지스트리연구회에 등록된 전국 9개 상급 종합병원에서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환자 4천 766명을 분석해 조기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 인자 13개를 밝혀냈다. 

연구 결과 조기 사망률을 예측하는 주요 인자는 연령, 심부전 중증도, 수술의 긴급성, 당뇨 등 만성질환 여부, 심장 수술 이력, 관상동맥우회수술 동반 여부 등이었으며, 해당 여부에 따라 위험 지수가 -1~15까지 총 17단계로 나눠졌다. 

이런 인자를 가졌느냐에 따라 조기 사망 위험 지수가 달라졌다. 숫자가 클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위험지수 -1단계에서는 조기 사망률이 0.3%지만 가장 사위단계인 위험지수 15에서는 80.6%로 매우 높았다. 

여러 인자 중에서도 80세 이상의 고연령이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졌을 경우, 수술이 긴급할 경우에는 위험 지수가 두 단계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 예측법이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한국인 환자의 예후를 가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동안 의료현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조기 사망 예측법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여서 국내 환자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구책임자인 학회 소속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 예측법은 임상 현장에서 개별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환자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데 좋은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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