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크리스마스 선물' 다시 거론한 김여정…美 압박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선물' 다시 거론한 김여정…美 압박
  • 뉴시스
  • 승인 2020.07.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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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대선 전야에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
작년 12월 북 외무성 부상 처음 언급해 파장
10월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서 도발 가능성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0일 미국을 향한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지난해 연말 북한이 군사 도발을 위협하면서 동원했던 표현이다.

김 제1부부장이 이를 다시 언급한 것은 대북 제재 해제 등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음을 예고하며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미국이 그런 골치 아픈 일에 맞다들려 곤혹을 치르게 되겠는가 아니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때 없이 심심하면 여기저기서 심보 고약한 소리들을 내뱉고 우리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 같은 쓸데없는 일에만 집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이런 때에 미국이 불안 초조한 나머지 제풀에 섣불리 우리의 중대한 반응을 유발시킬 위험한 행동에 나선다면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격이 될 것이며 결과가 재미없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위협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이름의 대미 군사 도발 위협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3일이었다. 당시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담화에서 "(연말 시한까지)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북한이 미국을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북한이 2017년 이후 중단해왔던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북한이 그간 활용했던 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 추진체를 단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미 군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거치며 군사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고 이후 도발 우려도 잦아들었다. 그랬던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온 시점에서 재차 크리스마스 선물 도발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군사 도발로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거론된다. 도발 시점으로는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열병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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