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타는 우리나라 사람들, 겨울과 여름에 더 우울
계절 타는 우리나라 사람들, 겨울과 여름에 더 우울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0.07.15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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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겨울과 여름에 우울한 감정을 더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경수 교수팀은 서울 거주 성인남녀 552명을 대상으로 계절에 따른 정신건강을 측정하는 계절성양상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조사를 통해 건강한 성인남녀가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 또는 여름 장마철 동안 상당 수준의 무기력과 기분저하를 겪고 있는 이유가 일조시간 감소 때문이며, 일교차도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332명의 평균 연령은 34.9세로 조사 이전에 정신건강으로 인한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젊은 남녀가 연구 대상이었다. 

이들에게 수면시간, 기분, 사회적활동, 체중, 활력, 식욕을 묻고,  어느 달이 가장 나쁜지를 평가하도록 한 다음 이를 합산하여 총점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들이 택한 달과 계절의 날씨는 최근 5년 평균을 산출하여 일조량, 온도, 습도 등 12가지 날씨 요인들 중 어떤 특징적 요소가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서양인들이 주로 겨울에 특징적인 계절성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겨울형과 여름형 두 가지 타입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참가자 중 16.1%인 89명은 날씨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거나 계절성 정동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기운이 없는 것이고, 이는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업무 효율성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계절성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관절통, 두통, 위경련 같은 신체증상, 부정적 생각이나 자살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이나 만성적 우울증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을뿐더러, 연구팀이 앞서 발표했던 바에 따르면 계절성이 높은 여성들은 월경주기에 따라 기분저하가 나타나는 월경전증후군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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