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친정집 돌아온 기성용…FC서울 '반전카드'?
우여곡절 친정집 돌아온 기성용…FC서울 '반전카드'?
  • 뉴시스
  • 승인 2020.07.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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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26억원 위약금 문제로 복귀 불발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진출 어려워지자 재협상 끝에 복귀
11위 추락한 서울의 반전 카드로 기대
기성용(31)이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왔다. (제공=FC서울)
기성용(31)이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왔다. (제공=FC서울)

 기성용(31)이 먼 길을 돌아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 FC서울로 11년 만에 복귀했다.

서울 구단은 21일 기성용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등 계약 조건을 밝혀지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로 2023년까지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해 2009년까지 K리그 80경기에서 8골 12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맹활약했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지난해 은퇴 전까지 A매치 110경기를 뛰며 세 번의 월드컵과 두 번의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2009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FC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기성용은 2012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로 이적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EPL에선 스완지시티를 비롯해 선덜랜드(임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뉴캐슬과 계약이 만료된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그러나 26억원에 달하는 위약금 문제로 국내 복귀 협상은 순탄치 못했다.

FC서울이 기성용 영입을 발표했다. (제공=FC서울)
FC서울이 기성용 영입을 발표했다. (제공=FC서울)

전북 현대와 이적을 논의했지만,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당시 서울에 실망한 기성용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를 갖고 놀지 말라"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친정팀에 실망한 기성용은 다시 해외로 방향을 틀었고 올해 2월 스페인 프리메라리라 마요르카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기대를 안고 나선 스페인 생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된 데 이어 발목 부상까지 겹쳐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마요르카와 지난달 계약을 종료하고 다시 국내로 돌아와 서울과 긴 협상 끝에 합의에 성공했다.

앞서 기성용 영입 불발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12라운드 현재 12위까지 추락하는 부진이 이어지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기성용 복귀를 결정했다.

기성용과 함께 서울 시절 '쌍용'으로 불리며 구단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던 이청용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성용이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했다. (제공=FC서울)
기성용이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했다. (제공=FC서울)

기성용을 가세로 서울은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 구단은 "기성용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출중한 패스 능력이 강점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개인 기술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강력한 중거리 슛과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경기력에 차이를 만들어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서울은 올 시즌 미드필더 지역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다. 한찬희를 영입했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기성용이 중앙에 나설 경우 경기 운영이나 정확한 킥을 활용한 세트피스 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유럽 시절 그를 괴롭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변수다. 마요르카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기성용이 정상 컨디션을 찾아 서울의 중원을 책임지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기성용은 22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년 만의 복귀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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