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데이트폭력 위험하다
10대들의 데이트폭력 위험하다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07.27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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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이 연인 관계인 성인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폭력이라면, 10대들의 데이트폭력은 커플 사이인 10대 청소년 남녀 간에 일어나는 폭력을 가리킨다.

데이트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에 반해, 10대들의 데이트폭력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은 채 여전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게 특징이다.

학교 밖에 있는 일부 청소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10대는 중고등학생들이다. 이들이 이성 친구를 사귀는 방식은 이중적이다. 또래 친구들에게는 자기도 이성 친구를 사귄다며 공공연히 자랑하지만, 부모나 가족에게는 철저하게 숨긴다. 한국인의 정서상 10대들의 이성 교제를 관대하게 바라보고 허용하며 인정해주는 부모는 극히 적기 때문이다.

이런 폐쇄성이 10대들의 데이트폭력을 더 음성적으로 만들고,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10대들의 범죄가 성인들 못지않게 잔혹해지는 것과 비례해서 10대들의 데이트폭력 역시 그 정도가 흉악해지는 경향이 있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악용하기 때문이다.

10대들의 이성 교제는 성인들의 연애 방식을 답습한다. 드라마나 영화, 인터넷 등에 등장하는 폭력의 일상화가 청소년들에게 여과 없이 주입되는 것이다.

10대들이 부모와 가족과 교사에게 이성의 만남을 알리고 건전하게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음성적 교제를 통해 데이트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만약 데이트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는 이를 숨기거나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부모나 가족, 교사 등 믿을 만한 주변 어른들이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혼자 해결하려다가 자칫 가해자의 꾐에 빠져 끝없이 요구를 들어주거나 추가적인 폭력에 시달릴 수 있다. 미성년자는 성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존재라서 미성년자다.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주변에 믿을 만한 어른이 없거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 신고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화는 국번 없이 1388로 연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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