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가해자 김규봉·장윤정 영구제명…재심 기각(종합)
고 최숙현 가해자 김규봉·장윤정 영구제명…재심 기각(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7.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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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10년 자격 정지 확정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故 최숙현 선수에게 상습적인 폭행 및 폭언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 모씨와 남자 선배 김모씨의 징계 수위가 최종 확정된다. 2020.07.29.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故 최숙현 선수에게 상습적인 폭행 및 폭언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 모씨와 남자 선배 김모씨의 징계 수위가 최종 확정된다. 2020.07.29.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에 가혹행위를 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감독과 선수 2명에 대한 재심이 기각됐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고 최숙현 사건의 가해 혐의자들의 징계를 재심의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이날 공정위에는 14명의 위원 중 11명이 참석했다. 가해 혐의자 3명과 법률 대리인들은 불참했다.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최숙현 관련 징계 혐의자 3인에 대해 소명 기회를 줬으나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소명 자료와 그간 확보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있게 검토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재심 청구를 모두 기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고 최숙현 선수에 폭행과 폭언을 한 의혹을 받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윤정에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남자 선배 김도환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이 내려졌다.

영구제명은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하지만 이들은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을 신청했다.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정한 김도환도 재심을 청구했다.

23일 만에 열린 체육회 공정위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제 어떤 경우라도 더 이상 폭력이 체육계에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위원들 모두가 함께했다"고 말했다.

고 최숙현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지만, 공정위 규정에 따라 가해 혐의자들은 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공정위 규정 제24조(우선 징계처분)에 따르면 위원회는 징계혐의자에게 징계사유가 인정되는 이상 관계된 형사사건이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수사기관이 이를 수사 중에 있다해도 제31조 제2항에 따른 징계처분을 내릴 수 있다.

재심이 기각되면서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은 감독과 선수로서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김도환도 10년 동안 선수로 뛸 수 없다.

고 최숙현 선수는 2016년부터 팀 닥터와 감독, 선배들로부터 구타와 폭언 등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부터 대한철인3종협회와 대한체육회 등 여러 단체에 가혹행위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김 위원장은 "폭행 사실을 어렵게 진술한 여러 선수들에게 2차 피해 대책을 신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체육회에 건의했다"면서 "현재도 어디선가 발생되고 있을지 모르는 체육계 폭력 실태를 신속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장 지도자에 대한 징계 기준을 강화하는 등 관리 대책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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