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억제 항산화제, 뇌 직접 투여시 효과 극대화
파킨슨병 억제 항산화제, 뇌 직접 투여시 효과 극대화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8.0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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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돼 발생, 악화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떨림, 경직, 자세 불안 및 보행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와 더불어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의공학과 최영빈, 성균관대 박천권 교수팀은 항산화제 코엔자임Q10을 뇌심부에 직접 투여하면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항산화제인 코엔자임Q10은 여러 대사활동에 필요한 물질이다. 몇몇 연구에서 코엔자임Q10이 파킨슨병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혀지면서, 일부 파킨슨병 환자들은 코엔자임Q10을 경구 복용했다. 다만, 경구 투여한 코엔자임Q10은 체내 흡수율이 매우 낮다.

또한 혈액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 때문에 뇌심부까지 약물이 도달하기 어려워 치료 효율이 떨어졌다. 결국 환자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복용해야 했으나, 그 효과는 여전히 낮았다.

연구팀은 약물이 필요한 뇌심부에 코엔자임Q10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면, 매우 적은 용량으로도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가설을세웠다. 실험 결과, 고용량을 경구 복용한 생쥐보다 극소량의 코엔자임Q10을 뇌심부에 직접 투여한 생쥐가 행동장애, 염증 수치 변화,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 등에서 회복이 우수했다.

최영빈 교수는 "뇌심부 약물 주입이 가능한 기존 의료기기에 소량의 코엔자임Q10을 전달하는 기능을 추가한다면, 파킨슨병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선하 교수는 "본 연구 방법론을 다양한 약물 치료에 적용한다면 파킨슨병 외 퇴행성 뇌질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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