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평양예술단 서울공연, 언제·어디서?
'가을이 왔다' 평양예술단 서울공연, 언제·어디서?
  • 뉴시스
  • 승인 2018.10.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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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8.02.11.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8.02.11.

남북이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었다. 북측 예술단의 남측 공연을 위한 실무적인 문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협의·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평양예술단의 10월 서울공연이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10월 초까지 남북이 평양예술단 공연 관련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이 공연이 11월로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된 상황이고, 남북 관계를 다지는 초기인 만큼 서로 간의 신뢰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달 중에 공연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미 평양예술단이 지난 2월 서울 공연을 한 만큼, 공연 준비가 이전보다 한결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다.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에 이어 '가을이 왔다'는 타이틀을 달 것으로 보이는 이번 공연은 지난 2월처럼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관현악단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의 화해 무드가 절정에 달했고 이번 공연이 남북 문화교류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공연장이 필요한데, 지난 2월에도 유력하게 점쳐진 곳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하지만 10월은 공연계 대목이어서 공연업계의 상징적인 두 곳은 대관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공연이 복합적인 형태의 공연인만큼 거기에 걸맞은 체육관도 유력하다. 지난 2월 현송월이 둘러본 장충체육관을 비롯해 KBS홀, 잠실학생체육관 등도 고려 대상이다.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장충체육관은 3년 전 리모델링을 거쳐 시설도 비교적 최신이다. KBS홀은 1660석으로 상대적으로 작으나 2000년 첫 남북 교향악단 합동 연주회가 열린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일부에서는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 스카이돔을 거론하나, 너무 규모가 크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레드벨벳이 북측 가수와 열창하고 있다. 2018.04.03.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레드벨벳이 북측 가수와 열창하고 있다. 2018.04.03.

평양예술단 공연이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릴 확률도 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7월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과의 면담에서 "올 가을 북한공연단의 방문 시 일부 공연을 떼어 내 광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 공연이 성사될 경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여대 시립 유니버시아드경기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인천시, 창원시, 고양시 등도 이번 '가을이 왔다' 공연 유치를 위해 뛰어들었다 

레퍼토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9월 평양대극장에서 관람한 것처럼 남측에도 친근한 곡 위주로 선곡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지연관현악단은 '반갑습니다' '흑산도 아가씨'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다함께 차차차' '만남' '아침이슬' 등을 들려줬다. 

동시에 남북관계에서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끌고, 글로벌 이슈를 만드는 아이돌의 깜짝 등장도 일부에서는 점친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지난 2월 평양예술단의 국립극장 공연과 4월 '봄이 온다'에 참여했고, 그룹 '레드벨벳'도 '봄이 온다'에 출연했다. 그룹 '블락비' 지코는 '2018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남북이 화해 분위기를 타고 이전보다 한발 더 나아간 협연 형태도 기대된다. 다만 남측의 북한 곡에 대한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북측의 남측 음악 이해도에 비해 남측은 북측 음악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협연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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