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논란' 이종현 "악마의 편집? 다 제 잘못입니다"
'유튜브 논란' 이종현 "악마의 편집? 다 제 잘못입니다"
  • 뉴시스
  • 승인 2020.08.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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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의 편집 누락으로 크게 비판 받아
일부 팬들 SNS 찾아가 악플…"팬들 비판 이해한다"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고려대 이종현을 지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6.10.18.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종현(26)이 최근 불거진 '유튜브 논란'과 관련해 2일 "다른 이유나 핑계 없이 모두 제 잘못이다"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근 이종현은 한 스포츠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선택을 받았을 때, 심경을 묻자 "'오렌지캬라멜(걸그룹)'을 좋아했는데 그때부터 싫어졌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구단 순번 추첨에서 이 그룹의 멤버 '리지'가 낮은 확률을 뚫고, 현대모비스의 공을 뽑았다. 사실상 현대모비스행을 정한 추첨이었는데 이종현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 현대모비스 소속이라는 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뉘앙스로 비춰졌다.

특히 유재학 감독이 1순위 공이 나오자 베테랑 양동근, 함지훈과 크게 기뻐했기 때문에 울산 팬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이 이종현을 비판했다. 고교생 국가대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마당에 경솔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핵심 선수였기에 파장은 더 컸다.

하지만 이 영상은 주요 내용이 빠진 것이다. 일이 커지자 해당 유튜브 채널은 문제가 된 영상을 내리고, 주요 발언을 다시 편집해 공개했다.

여기서 이종현은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돼) 좋았다. 명문 구단에 왔기 때문이다. 주위에 소문이 난 것만큼은 아니지만 힘들다. 감독님이 엄하기로 유명하지만 자기가 할 것만 하면 욕 안 먹는다. 그런데 그게 힘들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국가대표팀에서 어렸을 때부터 봤다.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만 보면 아직도 숨이 막힌다"고 털어놨다.

맥락을 파악하면 속마음에 적절한 재미를 가미한 답변으로 볼 수 있다.

이종현은 "2~3일 사이에 바보가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악마의 편집이든 아니든, 장난으로 했든 아니든 팬들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가 어쨌든 그런 원인을 제공한 건 저의 잘못이 100%"라고 말했다.

태연한척 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

구본근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온통 좋지 않은 댓글뿐인데 괜찮았겠느냐"며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다. '내가 잘못했으니 반성하고, 코트에서 보여주겠다'고 하더라. 대견하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종현은 "용기가 나지 않아서 기사나 댓글을 읽어보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인 메시지로도 악플을 많이 받았다"며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제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와 감독님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 몸도 많이 올라왔다. 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마음을 다잡겠다"며 부활을 약속했다.

한편, 해당 유튜브 채널은 "편집상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이종현 선수와 현대모비스 팬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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