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드라이브 스루' 국제 표준화 첫발…ISO서 채택
'K-방역 드라이브 스루' 국제 표준화 첫발…ISO서 채택
  • 뉴시스
  • 승인 2020.08.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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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투표서 3분의 2 이상 찬성…7개국 전문가 추천
최종 국제 표준 제정까지 최대 5년…투표·의견수렴 거쳐야
워크 스루·생활치료센터·자가진단 앱 등 표준 제안 계획
지난 5월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지난 5월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꼽히는 'K-방역'이 국제 표준으로 등록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받는 방역 모델이다. 음압텐트 등 장비 없이 소독·환기 시간을 단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특히, 진단검사 수요 급증 시기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혁신적인 방역모델로 지난 2월 칠곡 경북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한 이후 현재 전국에서 5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이 표준안을 지난 4월 ISO 기술위원회인 TC 304(보건경영)에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약 3개월간의 국제 투표를 거쳐 이날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

ISO의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위원회(TC)에 참여하는 정회원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여기에 국제 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할 전문가 추천도 5개국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이란, 우간다 등 7개국이 전문가를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신규작업표준안 투표 과정에서 5개국 이상 전문가를 추천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ISO 사무국은 투표 통과 후에 2주의 전문가 추천 기간을 따로 부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이 과정 없이 한 번에 7개국으로부터 전문가 추천을 받았다. 그만큼 'K-방역'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신규작업표준안이 국제 표준으로 제정되기까지는 작업반초안(WD), 위원회안(CD), 국제표준안(DIS), 최종국제표준안(FDIS)을 거쳐야 한다. 이 기간은 ISO 규정에 따라 최대 5년까지 걸릴 수 있으며 각 단계에서 투표와 해외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 등이 진행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술적인 사항들을 개선·보완하고 지역이나 사회적인 특성 등을 반영해 국제 표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작업은 ISO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한 안선주 성균관대 교수가 주도하게 된다. 안 교수는 바이오·헬스 분야 국제표준 전문가로 현재 'K-방역' 관련 6종의 모델에 대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국내에 처음으로 제안한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등 방역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이 기술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이번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대응 노력을 인정한 결과"라며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K-방역 3T 국제표준화 추진전략'에 포함된 18종의 표준안 제안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은 지난 6월 최종국제표준안(FDIS)으로 등록됐고 오는 11월 국제 표준(IS)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도보 이동형(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도 지난 6월 TC 304에 제안해 현재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을 위한 회원국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 생활치료센터, 모바일 자가진단 앱 등의 표준안들도 단계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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