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이종필 공소장 보니…"밥 먹으며 샤넬백·시계 받아"
'라임' 이종필 공소장 보니…"밥 먹으며 샤넬백·시계 받아"
  • 뉴시스
  • 승인 2020.08.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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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에 300억 투자, 14억 수수 혐의
"운영진에 외제차·시계·샤넬백 받아"
기업 내부 정보 활용, 주식 판 혐의도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1조6000억대 환매 중단 사건인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을 지난 5월 재판에 넘길 당시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이 의원실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공소장에는 이 전 부사장이 300억원의 라임 자금을 투자해 준 대가로 코스닥 상장사 리드로부터 14억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와 샤넬백, 전환사채 매수 청구권 등을 수수한 혐의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5일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은 "1조원대 사기 피해 사태에 청와대 관계자나 정치권의 비호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성역 없는 수사로 숨은 실세를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법무부로부터 받은 이 전 부사장의 공소장을 공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5월12일 이 전 부사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당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지난 2017년 3월16일과 2018년 5월31일 두 차례에 걸쳐 리드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한 후, 리드의 실소유주 김정수씨와 박모 전 리드 부회장으로부터 14억원 상당의 이익을 수수했다.

구체적으로 이 전 부사장은 리드 전환사채 50억원을 인수한 2017년 3월16일, 김씨와 박 전 부회장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939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와 시가 약 2340만원 상당의 IWC 시계 1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7년 4월부터 8월까지는 박 전 부회장이 지배하는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리스한 아우디 R8 승용차를 제공 받았으며,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박 전 부회장 부인 명의로 리스한 벤츠 S클래스 AMG 승용차를 제공 받아 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를 통해 이 전 부사장이 리스비에 해당하는 1억1198만원 상당의 이익을 수수했다고 봤다.

이 전 부사장은 2018년 5월31일 리드 전환사채 250억원을 인수한 뒤 리드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매수할 수 있는 청구권을 무상으로 부여받는 방식으로 13억107만원 상당의 이익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 전 부사장은 미공개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각해 10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운영진이 횡령 및 배임으로 고소당할 예정이라는 내부 정보를 사전에 듣고, 보유 중이던 주식 118만8351주를 전량 매각한 혐의다.

한편 이 전 부사장은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던 지난달 30일 특경법 위반(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추가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라임 원종준 대표 등이 투자자들에게 해외무역 펀드 부실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기존 펀드의 환매자금으로 사용할 의도였음에도 마치 해외무역 펀드에 직접 투자할 것처럼 속여 총 200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 펀드 18개를 설정해 판매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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