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북치고 장구쳤다···슈퍼 캐치+타선폭발 도화선
이정후, 북치고 장구쳤다···슈퍼 캐치+타선폭발 도화선
  • 뉴시스
  • 승인 2018.10.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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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타이거즈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  8회말 1사 넥센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18.10.16.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타이거즈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 8회말 1사 넥센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18.10.16.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라는 중압감, 천재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톱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정후는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10-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는 신인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올해는 타격 3위에 오르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정후를 1번타자로 기용했다. 큰 경기 경험은 없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정후는 기대에 부응했다. 

5-5로 팽팡하게 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KIA 최형우의 중월 2루타성 타구가 나왔다. 좌익수인 이정후는 중견수 자리까지 힘차게 달렸다. 낙구 지점에 몸을 날린 이정후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그림같은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잡아냈다. 깜짝 놀란 KIA 1루주자 나지완은 귀루를 하지 못한 채 아웃됐다. 호수비 하나로 KIA의 타격 흐름을 완전히 끊어놓았다. 

이정후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이날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서건창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역전에 기여했다. 제리 샌즈의 투런 홈런 등이 나오면서 KIA의 기를 꺾었다.

호수비로 시작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속 타선 폭발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정후는 5회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려 역전에 기여했다.

호수비는 또 나왔다.이정후는 8회초 KIA 유민상의 어려운 파울 타구를 잡아냈다. 좌측 파울 담장까지 쫓아가 잡는 그물망 수비를 선보였다.

약관의 승부사에게 큰 경기의 두려움과 압박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천재는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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