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 가 볼 만한 경남 하동
장마가 끝나면 가 볼 만한 경남 하동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8.12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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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전경. (하동군 제공)
쌍계사 전경. (하동군 제공)

 

▲쌍계사 (경남 하동)

신라 성덕왕 때 옥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나, 진감선사가 중국 유학에서 돌아올 때 차 종자를 가지고 와 지리산 주변에 심고 사찰을 중창한 뒤 정강왕에게 쌍계사라는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는 경상남도 서부 일원의 사찰을 총람하는 조계종 사찰이다. 쌍계사로 들어가기 전에 나무 장승과 큰 바위 2개가 있고 바위에는 각각 쌍계와 석문이라 새겨져 있는데 이는 고운 최치원이 지팡이 끝으로 쓴 글씨라는 전설이 있다. 일주문의 현판 글씨 '삼신산 쌍계사와 선종 대가람은 해강 김규진의 것으로 유명하다. 쌍계사는 범패로도 유명한데 진감선사가 중국에서 불교 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와 이곳에서 우리 민족 정서와 어울리는 범패를 만들고 오랫동안 범패 명인을 배출했다. 보물 제 500호 대웅전과 그 옆으로 국보 제 47호 진감선사 부도비가 있다. 

▲화개장터 (경남 하동)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이어주는 재래 5일장으로 섬진강변에 장이 선다.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자 노래로도 유명한 곳이다. 옛날에는 남해, 거제, 삼천포 등 남해안 해산물이 이곳까지 실려와 구례, 남원, 함양 등지의 내륙에서 생산한 농산물 및 지리산 임산물과 교환하던 곳이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던 보부상도 대거 모여들었다고, 현재는 끝자리 1,6일에 장이 열리며 주변에서 열리는 축제 등에 힘입어 여전히 활기찬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화개장터부터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강변도로에는 벚나무가 우거져 있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차나무 시배지 (경남 하동)

약 1300년 전 신라 선덕왕 때 당나라에서 처음 차가 들어왔다고 전해지며 828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줄기인 이곳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그 후 진감선사가 차를 번식시켰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에 보급됐다. 화개장터 입구에서부터 12km에 걸쳐 야생 차 밭이 조성돼 있다. 하동읍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 삼거리를 거쳐 4km의 벚꽃길을 지나면 쌍계사 근처 석문마을과 신촌마을 사이에 차나무 시배지가 있다.

▲평사리 최 참판댁 (경남 하동)

평사리 상평마을 약 1만㎡ 부지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 참판 댁을 비롯해 한옥 여러 채를 지어 소설 속 공간을 현실에 재현해놓았다. 토지는 한국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꼽히는 작품이다. 소설 속 윤씨 부인이 사용했던 안채와 별당 아씨가 기거했던 별당채는 고증을 거쳐 만들었으며 정원 조경수도 소설에서 묘사한 그대로 심었다. 사랑채 대청마루에 올라앉으면 평사리 넓은 들판과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며 집 뒤편으로는 고소산성이 있다. 또 근처에는 드라마 토지 세트장이 남아 있다. 매년 10월 전국의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 토지문학제를 개최한다.

▲평사리 공원 (경남 하동)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강이며 강변에 고운 모래가 많아 해수욕장 버금가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평사리공원은 바로 그 섬진강의 평사리 강변에 조성한 공원이다. 안에는 넓은 잔디밭과 장승동산, 시비와 노래비, 주차장, 급수대 등의 시설이 있으며 야영도 가능하다. 공원 앞 섬진강변의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아보는 것과 평사리의 드넓은 보리밭 사이를 걸어보는 것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경험이다. 4월 말에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푸른 보리밭을, 10월에는 윤이 날 만큼 아름다운 황금 들녘을 볼 수 있다. 들판 가운데 서 있는 '부부송'이라고 부르는 두 그루 소나무도 이색 풍경을 만드는데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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