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취한 내 귀의 건강은 괜찮은가
음악에 취한 내 귀의 건강은 괜찮은가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0.08.14 0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고 있다. 거리에서도 음악은 늘 흘러나오며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집에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적으로 음악을 즐기기도 하며, 백화점이나 상점 등에서도 우리는 늘 음악에 노출되어 있다. 

음악 자체가 귀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소리의 강도와 지속 시간이 귀에 영향을 미친다. 귀에서는 음악이든, 말소리나 소음이든, 모두 소리가 전달되어 발생하는 진동의 형태로 이를 분석하고 뇌로 전달하게 된다. 따라서 이때 소리의 강도가 매우 중요하다. 

귀에 도달하는 소리의 강도가 크게 되면 그로 인해 달팽이관 내부의 소리 감각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달팽이관의 손상 정도는 소리의 크기를 비롯하여 지속 시간과도 비례한다. 

일반적으로 90dB 이상의 음악에 노출될 경우에 귀에 손상이 가는데, 90dB에서 하루 8시간, 95dB에서 하루 4시간, 100dB에서 하루 2시간, 105dB에서 하루 1시간, 110dB에서는 하루 30분의 노출만으로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소음이 많은 곳에서 이어폰을 사용하여 음악을 들을 때는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0dB 이상의 소리 강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볼륨을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설정하고 중간에 적절히 휴식 시간을 가져 소리의 크기와 노출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같은 볼륨으로 움악을 들을 때에는 귀에 삽입하는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소음성 난청의 예방에 좋다.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문제는 예방이 어려운 노화성 난청 환자 외에 예방이 가능한 소음성 난청 인구가 젊은 층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소아청소년 소음성 난청 기준을 적용해 우리나라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청력검사를 분석한 결과 12~19세 청소년에서 26%의 소음성 난청 유병률을 보였는데, 이는 미국의 연구 결과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귀가 먹먹하다. 귀에서 삐---- 등의 소리가 들린다. 주변 사람의 말소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자꾸 되묻는 경우가 많아진다. TV 나 라디오의 볼륨을 너무 키우고 들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말을 듣는다. 큰 소리를 들을 때 불쾌감이 생긴다. 

귀가 잘 안들리는 상황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불편함을 알지 못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귀가 잘 안 들린다면 대화 상대와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귀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난청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