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라도 예방 접종 해야 한다
암환자라도 예방 접종 해야 한다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08.14 0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환자라면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 한다. 

일부 암 환자들은 암치료에 방해가 될까 봐, 혹시 부작용이 있을까 봐, 치료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예방 접종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암환자들은 수술이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오히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이로 인해 감염에 더 취약하다. 오히려 백신을 더 적극적으로 접종하여 감염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암환자가 맞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필수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와 폐렴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흔히들 독감이라고 불려서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기와 전혀 다른 질병이다. 발열, 근육통, 인후통, 기침 등을 동반하며, 건강한 사람들에서는 대개 자연치유가 되지만 2차 적으로 세균성 폐렴, 만성 폐질환의 악화 등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암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에 더 취약하고, 감염 시 합병증 발생과 치명률이 더 높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균이다. 폐렴은 현재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한 질병이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폐렴 구균은 이외에도 뇌수막염, 폐혈증 등 중증의 침습성 감염도 일으킬 수 있다. 

암환자에서는 이러한 침습성 감염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폐암 환자의 경우에는 일반인보다 10배 이상의 발병 위험이 있고 더 중증으로 나타나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백신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해 주는 23가 다당질 백신과 현재로서는 개인이 비용을 내고 접종해야 하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이 있다. 23가 백신은 시간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하기 때문에 5년이 지나면 재접종을 해야 한다.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면역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폐렴 구균 감염에 더 효과적이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따라서 몸통, 다리, 얼굴 등의 피부에 띠와 같은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이후, 몸속 척수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노인이 되면서 몸이 약해지면 많이 발생하는 데, 암환자에서는 항암치료 중 또는 그 이후에도 잘 발생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대상포진 시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으로, 대상포진으로 인한 수포가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은 수개월, 긴 경우에는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현재 나와있는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 발생룰 50~70% 정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도 감소 시킨다. 

항암치료를 예정해 두고 있다면, 항체가 생기는데는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항암치료 시작일 2~4주 정도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에 일단 들어가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가능하다면 암진단 직후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가능한 예방접종을 받아두는 것이 가장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