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별미 금산어죽
사람이 만든 별미 금산어죽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08.18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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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 지식백과사전
사진출처=네이버 지식백과사전

 

금산은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배수가 잘돼 인삼 재배에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 1920년대부터 인삼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고 현재 국제 인삼 시장, 수삼 시장, 인삼 전통 시장 등 전국 3대 약초 시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전국 인삼의 70~80%가 거래된다.

인삼은 일반적으로 삼계탕으로 많이 먹는데 날로 먹고 튀겨 먹고 밥에 넣어 먹고 음식 고명으로도 이용해 먹고 술로 담가 먹고 차로 달여 먹고 정과로 만들어 먹는 등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중 금산에서는 인삼과 민물고기로 죽을 끓여 먹는다.

금산은 금강 상류에 위치해 물이 맑다. 물살이 거세어 고기를 잡기 어렵지만 잡히는 고기는 모두 싱싱하고 깨끗하다. 금산의 물이 낳은 물고기와 금산 땅이 만든 인삼이 만나 어죽 한 그릇에 녹아든 것이 바로 금산의 별미다.

쏘가리, 메기, 잉어, 붕어, 빠가사리 등 민물고기의 내장을 제거한 뒤 푹고아 체에 밭쳐 뼈만 걸러낸다. 살이 녹아내려 걸쭉해진 육수에 고추장, 고춧가루 양념을 풀고 미나리, 쑥갓, 파 등 채소와 인삼을 넣어 끓여 먹는다. 찹쌀이나 쌀을 미리 넣기도 하고 마지막에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어 먹기도 한다. 얼큰하면서도 부두럽고 담백한 맛에 인삼의 쌉쌀함이 보태져 비린내 없이 입맛을 돋운다.

어죽이 푸근하게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름도 귀여운 도리뱅뱅이도 맛볼 수 있다. 빙어, 피라미 등 손가락만 한 작은 물고기에 양념을 발라 번철 위에 뱅뱅 돌려 담고 기름을 자작하게 부어가며 튀긴다. 다 익으면 남은 기름은 따라버리고 양념 고추장을 발라 한 번 더 구워낸다.

집집마다 양념을 발라 튀기거나, 튀긴 다음 양념을 발라 굽기도 하는 등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통째로 뼈째 씹는 맛이 바삭하고 고소해 과자 먹듯이 자꾸 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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