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용 선방쇼…수원, 제주 제물로 FA컵 4강행
신화용 선방쇼…수원, 제주 제물로 FA컵 4강행
  • 뉴시스
  • 승인 2018.10.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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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데얀(왼쪽 두 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 삼성 데얀(왼쪽 두 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정원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018 KEB하나은행 FA컵 4강에 안착했다.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1로 이겼다.  

앞서 4차례 이 대회를 제패했던 수원은 또 하나의 트로피 사냥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8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팀을 떠났다가 구단의 요청을 받고 돌아온 서 감독은 복귀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수원 수문장 신화용은 승부차기에서의 눈부신 선방쇼로 팀을 4강에 올려놨다. 

제주는 FA컵 탈락으로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FA컵과의 악연도 끊지 못했다. 제주는 창단 후 한 차례도 FA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04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수원이 리드를 잡았다. 검증된 공격수 데얀이 골문을 열었다.  

전반 4분 이기제가 찔러준 패스를 잡은 데얀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기제의 정확한 패스와 데얀의 마무리 능력이 만든 합작품이었다. 제주는 느슨한 수비로 실점을 자초했다.  

어렵지 않게 리드를 잡은 수원은 염기훈, 신세계의 슛으로 제주를 괴롭혔다. 반면 진성욱, 김호남 등으로 꾸려진 제주 공격진은 수원의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는 전반 45분 기회를 만들었다. 권순형의 프리킥을 신화용이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제주가 신화용이 없는 골문을 향해 공을 보냈으나 수원 수비가 황급히 걷어냈다. 

후반 초반도 수원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제주가 동점골을 위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자 수원은 효율적인 역습으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8분에는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은 임상협의 헤딩슛이 골대를 때렸고, 후반 12분 데얀의 오른발 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제주는 벤치에 있던 마그노, 김성주 등을 투입해 반격을 꾀했고, 후반 32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김호남이 띄어준 공을 김성주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조성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연장전에서 수원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연장 후반 9분 염기훈의 택배 크로스에 이은 박기동의 다이빙 헤딩슛이 터졌다. 수원 벤치는 승리를 확신한 듯한 표정이었다. 

제주의 투혼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의 4강행이 예상됐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찌아구가 제주를 구했다. 마그노의 발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오른발로 차넣었다. 

승부차기의 히어로는 신화용이었다. 신화용은 제주 1~3번 키커인 권순형, 찌아구, 김성주의 슛을 모두 막았다. 수원 역시 이기제, 박형진이 실축했으나 데얀, 염기훈 등 베테랑들이 침착하게 골을 넣어 대접전을 승리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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