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에 대한 진실
조현병에 대한 진실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08.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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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라 불리던 질환으로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 여러 측면에 걸쳐 광범위한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다. 조현병이라는 용어는 201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정신분열병이란 병명이 사회적으로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표준음에 맞게 고른다는 뜻이다.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조현병의 증상은 크게 양성과 음성으로 나눌 수 있다. 양성증상은 망상, 환각, 파괴된 언어나 행동 등 겉으로 드러난 정신병적 증상을 말한다. 망상은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거나 해코지하려 한다는 피해망상 등이 있으며, 환각 중에는 환청이 가장 흔하다. 앞 뒤가 맞지 않고 엉뚱한 언어표현을 하거나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 역시 양성증상에 해당한다. 

반면 음성증상은 행동이나 감정표현이 줄어들거나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의욕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다. 양성증상보다 덜 심각해 보이지만 환자들의 삶의 질, 기능 수준과 연관성이 큰 중요한 증상이다. 

조현병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첫 번째는 조현병은 희귀한 질환으로 특별한 사람만 앓는 것이다. 조현병의 유병률은 1%로. 이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앓는 흔한 병이지만 상당수가 치료를 받지 못한채 방치되어 있다. 국내 정신질환자의 정신 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선진국과 비교해현저히 낮은 까닭이다. 

두 번째는 조현병 환자는 위험하므로 무조건 피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메스컴을 통해 뉴스를 접하면서 은연중에 '흉악범=조현병' 이라는 등식이 자리 잡게 되자 가벼운 증세를 보이는 사람조차도 자신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말았다. 

사실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들, 특히 만성화된 환자들은 오히려 두드러진 음성증상 탓에 공격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안정적으로 잘 치료받으면서 조절되고 있는 환자들은 위험의 여지가 거의 없다. 조현병은 뇌 기능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아서 발생한 질환일 뿐이다. 

세 번째는 조현병은 치료가 어려운 고질병이라는 것이다. 조현병은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주로 발병한다. 병이 진행하면 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뇌 기능을 더 잘 회복할 수 있다.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심리치료나 행동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상당수 환자는 증상을 부인하거나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된 후 갑자기 약을 끊으면 재발률이 다섯 배로 높아지므로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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