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추석]떨어지는 매출…시름 깊은 유통업계
[코로나 추석]떨어지는 매출…시름 깊은 유통업계
  • 뉴시스
  • 승인 2020.08.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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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유통업계 타격
주요 백화점 매출 12~25%↓

손정빈 기자 =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여파가 유통업계를 덮치고 있다.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광복절 연휴 때만 해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던 백화점 등이 일주일 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타격을 받고 있다. 일일 추가 코로나 확진 환자수가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논의까지 나오자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지난 21~23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각 15.4%, 12.2% 줄었다. 열흘 전 코로나 재확산 직후만 하더라도 임시 공휴일 효과 등으로 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가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상반기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 감소폭보다 다소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백화점 매출 감소분은 전년 대비 14.2%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주와 비교하면 방문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최근 열흘 간 추가된 확진 환자수는 2792명이다.

유통업계가 걱정하는 건 역시 추석 연휴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이달 중순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등을 시작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는데, 코로나 재확산 탓에 연중 최대 성수기를 놓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나 전화 예약 등을 많이 한다고 해도 점포에 직접 와 물건을 고르고 구매하는 분위기라는 게 있는데, 올해 추석 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기 때문에 업계는 전체적으로 매출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10인 이상 실내·외 모임과 등교 수업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 등을 담은 3단계로 가는 것만은 역시 바라지 않고 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모든 경제 활동이 마비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3단계로 가게 되면 상반기 때보다 피해 상황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대형마트 타격은 현재까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22일 매출은 2주 전과 지난해와 비교할 때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택 근무가 늘고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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