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의 불안정한 상태 대처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의 불안정한 상태 대처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08.25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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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녀들이 등교 개학이 늦어졌다.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 적응 과정이 이전과는 달라져서,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등교를 기다리는 자녀도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해나갈지 부모들의 걱정은 한결 같다. 

울음은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다. 낮선 곳에 있어서 불안할 때, 친숙한 환경이 필요할 때, 이제까지 헤보지 않은 것을 해야 할 때, 당황스럽고 속상한 마음은 평소보다 더 많은 울음으로 표현된다. 

불안한 마음이 들면 아이는 의지할 어른에게 평소보다 더 가까이 가고 싶어한다. 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떼를 쓰면 마치 부모들을 힘들게 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아이가 매달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내마음이 힘드니까 그냥 돌봐주세요'라는 신호로 받아준다면 점차 자연스럽게 칭얼대는 행동이 줄어들 것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면 다른 아이들과 같이 나누어야 할 일이 늘어난다. 장난감을 또래와 같이 사용해야 하고, 선생님의 돌봄도 공동으로 나누어 받는다. 아직은 규칙이 있는 공동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새 친구가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으로 받아들여 싸움이 생길 수 있다. 규칙과 나눔은 행동을 제한하고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허락하는 것이므로, 점차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면 싸움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래들에 관심이 없이 혼자 지내고 어울리려고 하지 않을 때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흥미가 낮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의 행동이 과다하여 교사들의 돌봄만으로는 안전하게 지내기 어려울 때 행동조절과 규칙을 받아들이는 것이 미숙하거나 심리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집을 떠나 등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떼쓰는 것을 제지할 수 없을 때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이 높고, 분리불안이 있으므로 부모가 심리적인 안정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녀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에 보이는 불안정한 상태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아이들이 잘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 

부모들 곁에서 아이의 기질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함께해주면 된다, 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도 계속 적응이 어렵거나, 또래 아이들에 비하여 두드러지는 정서 행동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평가와 조언을 구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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