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이 다시 뜨거워진다"…농심·오뚜기에 풀무원 재도전장
"라면시장이 다시 뜨거워진다"…농심·오뚜기에 풀무원 재도전장
  • 뉴시스
  • 승인 2020.08.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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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전년比 7.2% 성장한 1조1300억 규모로 집계돼
풀무원, 건강을 콘셉트로 3종 라면 출시…새로운 돌풍 일으킬지 '주목'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라면시장에 풀무원이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건강한 라면'을 콘셉트로 라면사업 재도전을 선언한 풀무원식품이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 진라면을 내세우고 있는 오뚜기가 버티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식품업계의 관심이다.

26일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소매시장 매출 1위는 농심 신라면이다. 전년 대비 0.1%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33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라면 소매시장 매출액 2위는 오뚜기의 진라면이다. 이 상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하지만 농심과 14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조13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익숙한 맛을 많이 찾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신라면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뚜기 진라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이외에도 짜파게티 23.2%, 안성탕면 34.9%, 얼큰한 너구리 28.4% 성장률을 보였다.

라면 시장에서의 부동의 1~2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변수로는 지난 2016년 건면 제조기술을 적용한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를 출시해 국내 건면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풀무원의 등장이다.

풀무원식품은 그동안 라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로 '자연은 맛있다'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정면, 백면, 홍면 등 3종의 라면을 출시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건강'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풀무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겨냥해 '건강한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풀무원은 각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끌어올려 진하고 깊은 맛의 라면을 만들 수 있는 HTT 로스팅(High Temperature Touchdown Roasting) 공법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깊고 진한 라면 국물을 만들기 위해 소고기, 버섯, 대파, 마늘, 양파, 조개, 새우 등을 고온으로 로스팅해 숨어있는 맛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고기의 누린내, 채소의 풋내, 해산물의 비린내를 잡았다.

면발은 비유탕건면 시장을 개척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쫄깃한 라면 식감을 완성했다고 풀무원은 설명했다.

풀무원의 라면 사업 본격화 선언이 올해 하반기 국내 라면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풀무원의 신제품 3종이 그동안의 라면 시장에서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는 신라면과 진라면의 위상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먼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꼬꼬면이 돌풍을 일으켰을 때 빨간 국물 라면이 하얀 국물 라면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익숙한 맛을 찾아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는 있지만 역전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풀무원이 2016년 건면 시장 점유율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돌풍을 일으킨 것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풀무원 역시 신제품 3종으로 라면사업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자연의 맛은 심심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자연은 맛있다' 제품은 이런 선입견을 완전히 깰 수 있는 신개념 라면"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자사 라면사업이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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