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스카이72 후속사업자' 입찰공고…갈등은 여전
인천공항, '스카이72 후속사업자' 입찰공고…갈등은 여전
  • 뉴시스
  • 승인 2020.09.02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 1일 스카이72 후속 사업자 선정 공고
토지소유주와 운영사로 연장운영 놓고 갈등
골프코스와 연습장이 하나의 사업권 묶여
BB+ 신용등급과 320억 원 이상 자본 필요
스카이 72 반발…"골프장 시설은 우리 것"
지상물매수청구권, 유익비 상환청구권 행사
사진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열린 경기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2020.09.10. 

인천공항공사(공사)가 올해 말로 운영기간이 종료되는 수도권 최대 규모 골프장 스카이72 골프엔 리조트(스카이72)의 후속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공고를 냈다고 1일 밝혔다.

공사와 스카이72는 각각 토지소유주와 골프장 운영사로, 골프장 내 부지에 건설될 인천공항 제5활주로가 5년 후로 연기 되면서 새 사업자 선정이냐 운영 연장이냐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 급기야 국민권익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1일 공사는 인천공항의 지원시설로서 조성·운영됐던 인천국제공항 신불지역 및 제5활주로 예정지역 대중제 골프장의 실시협약이 올해 12월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인천공항 대중제 골프장의 후속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공사의 입찰공고에는 기본 임대기간이 10년으로 정해진 신불지역과 향후 제5활주로 건설이 예정되면서 임대기간이 3년으로 설정된 골프코스와 연습장이 하나의 사업권으로 묶여 이번 입찰의 대상이 됐다.

이외에도 계약종료 시점에 맞춰 사업자가 희망할 경우 평가를 거쳐 신불지역은 5년 단위로 최장 10년, 제5활주로 지역의 경우 1년 단위로 기간연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입찰을 희망하는 참가자는 골프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단독 참가법인 또는 컨소시엄 대표사인 경우 BB+ 이상의 신용평가등급(컨소시엄 구성사의 경우 BB0 이상)과 320억원 이상의 자본총계가 필요요건으로 제시됐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인 점을 감안해 최근 3년(2017년 8월1일∼2020년 7월31일) 이상 체육시설법상 정규 골프장 규모인 18홀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한 경험이 필요하다.

아울러 시설임대료는 임대차 기간 동안 매년 발생하게 될 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해 산정된 금액을 납부하게 된다.

구본환 공사 사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인 만큼 특혜나 공정성에 대해 일체의 시비가 없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절차를 통해 후속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카이72 측은 이번 입찰공고가 부당하다며 공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카이72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사는 토지에 대해서만 권리가 있을 뿐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골프장 시설은 스카이 72가 소유하고 있다며, 공사가 골프장 시설도 공사 소유인 것처럼 입찰을 강행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카이72는 공사가 소유한 토지 외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와 잔디 수목 등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다며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한 공사가 타인의 소유물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사에 사업대상지의 개발여건 변경에 의한 협약 변경을 요구했고, 만약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상물매수청구권, 유익비 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물 및 유익비 예상금은 1570억원에 달한다는게 스카이72 측의 판단이다.

한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동편 인근에 위치한 스카이72는 하늘코스 18홀과 바다코스 54홀 등 72홀로 구성돼 있으며 바다코스는 인천공항의 제5활주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