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발갛게 물드는 진도 홍주
마음도 발갛게 물드는 진도 홍주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0.09.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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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지식백과
사진=네이버 지식백과

 

홍주는 맛, 색, 향을 갖춘 진도 전통주로 고려 초기에 처음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로 이때는 '지초주'라 부르며 진상품으로 꼽혔다.

쌀과 보리로 고들고들하게 밥을 지은 뒤 누룩과 섞어 항아리에 담고 20~23도 온돌방에서 15일 정도 숙성시켜 덧술을 만든다. 이를 가마솥에 붓고 그 위에 소주 고조리를 얹어 불을 지핀다.

증류된 소주가 나오는 고조리의 좁은 주둥이 아래에 깨끗이 씻어 말린 지초를 얹은 베 헝겊을 둔다. 지초를 통과해 베에 걸러진 소주는 지초의 맛과 색, 향을 품게 된다. 이것이 재래 주조 방식이다.

지금은 기계 공정으로 만들며, 홍주라는 이름은 지초에서 얻은 붉은색 때문에 붙은 것이다. 한약재인 지초는 항균, 항염, 해독, 해열 작용을 하며 변비, 간장병, 동맥경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주는 알코올 도수가 40도 정도로 높은 술이지만 마시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 자리를 털고 일어날 즈음이면 정신이 말끔하게 돌아오는 독주의 장점이 있다. 작은 잔에 부어 뜨겁게 한 잔 털어 넣기, 얼음으로 차게 희석시켜 마시기, 사이다나 맥주에 섞어 동동 띄워 마시기 등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멀리 진도까지 왔으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진도의 붉은 낙조를 눈에 담고 빨간 홍주는 입에 머금고 마주 앉은 이의 발그레한 미소까지 마음에 담아 후끈하게 한번 취해보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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